행간 (2)

현존하는 삶의 기록

by 김소울

선생님, 잘 지내신가요?

저는 안전하지 못한 세계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기 보호의 울타리 재료로 무엇을 선택할지 궁금해졌습니다.


언제라도 생존의 위험에 잠식될 수 있다는 불안과 두려움은 수많은 욕망을 만들어 냅니다. 그 욕망을 이뤄야 평안해질 수 있다고 믿게 된 것 같습니다.


제 친족은 울타리를 '자리이타(自利利他)'와 '무연법계(無緣法界)'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어려운 길이었지만, '자분자족과 자비'라는 도량이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안에서 나약하고, 엇나가기만 하는 존재였던 것 같네요.


저는 어떤 울타리를 만들어야 할까요?

무엇을 향해 가야 하고, 무엇을 믿어야 할까요?

오늘도 저는 낡은 울타리를 하나씩 뜯어내면서 불안의 고통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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