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감은장 아기 (1)

- 그 시절, 감은장 아기였던 엄마를 위해

by 김소울

이 글은 한때 셋째 딸이었고, 초등학교 교사였던 엄마를 이해하기 위해 쓰인 이야기다. 나는 오랫동안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다. 늘 바쁘고, 나보다 먼저 다른 무언가를 챙기던 사람. 내 감정보다 현실을 앞세우던 사람. 그래서 나는 엄마에게 쉽게 서운해했고, 원망을 쏟아내는 데 익숙한 딸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엄마가 살아낸 시대와 자리들을 조금씩 들여다보게 되면서, 그 삶이 단순한 무심함이나 부족함이 아니라 ‘버티는 방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희득이는 그런 삶을 살아낸 인물이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충분히 나답게 살았다고 하기에 미약한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찔레꽃으로 살아왔던 시간과 자각은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은 그 시대 안에서 가장 치열한 나다움의 방식이었다.


또한 이 글은 현실에서 마주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때때로 아이를 이해하기보다 먼저 멈추게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그 선택은 책임 있는 판단이지만, 그 이후의 순간은 쉽게 돌아보지 못할 때가 많다.


주인공인 희득이는 말하지 않는 아이를 다그치다가, 비로소 그 아이의 울음을 듣는다. 그리고 그제야 깨닫는다. 어떤 존재들은 설명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오래 바라보고 있어야 비로소 보인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목적은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를 향한 늦은 사과이기도 하다.

나는 이제야 조금, 엄마를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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