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을 타는 플러그

by 거울아거울아



콘센트 님은 어디로 갔나요 그는 방바닥에 포복 자세로 붙어 있죠 난 팔 달린 플러그 벽지와 친해지려고요 지금 사방 무늬 속으로 포옥 안겼어요 그림자가 따라붙었네요 우린 공평하게 의 공기를 마신답니다 제일 연장자인 그에게선 촉촉한 연륜이 느껴지곤 해요


점들이 가지를 쳐 마름모가 되었어요 전 벽지 무늬랍니다 좀 더 크고 굵은 점들이 작은 점들과 네모 강강술래를 하고 있네요


콘센트랑 플러그 님 짝꿍인데 저리 오래 이별해야 하니 얼마나 애달플까요? 전 플러그 님을 위로해야 해요 아주아주 재밌는 얘기로요 콘센트 님이 생각나지 않도록요


우선 마름모에 농담부터 새길게요 어쩌면 웃지 못할 해학일지도 몰라요 춤처럼 자 그럼 시작해 볼 게요 《골짜기의 백합》10% 《달의 궁전》 10% 《시끄러운 고독》 10% 《애도하는 사람》 20%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30% 나머지 20%는 쾅쾅 낙관을 찍으려고요 《그리스인 조르바》로요


지지직- 조르바 정말이지 외로울 뻔했지 뭐예요? 콘센트랑 플러그 님이 접선하지 않는 한 걱정 없어요 전기가 그래요 슬그머니 모여서 파바박 튀곤 하죠 마치 '주목!'을 외치는 것처럼 그럴 때마다 전 하얗게 질려버려요 벽도 놀라지 않았을까요


두꺼비집 내리고

한바탕 자고 일어났어요


쉿!

도란도란

무슨 비밀 이야기라도 나누나 봐요 콘센트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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