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미용실 안 풍경이 빠르게 눈에 들어온다. 삼삼오오 모인 아주머니들이 미용실 주인의 화분 갈이를 구경하고 있다. 염색약도 두건 아래로 흐르다 굳은 채 주인들의 시선을 쫒는다.
이름 모를 꽃은 이사 중이고, 아주머니들은 마치 자식이라도 되는 양 애정 어린 눈빛을 보낸다. 그 찰나의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미용실 주인의 오후 일정이 그 틈을 파고든다. 원 화분의 흙을 더 큰 화분에 옮겨 담는다. 온몸이 드러난 꽃을 행여 다칠 세라 조심스럽게 새집에 안착시킨 후 곧추서도록 흙을 꾹꾹 누른다. 손길이 제법 섬세하고 야무지다.
나의 뿌리는 어디에 박혀 있을까. 토양에 묻힌 반 세월이 이제 막 틔운 싹이라면? 겨울은 고비를 달고 와 봄을 깨운다. 헌 자리가 양분을 마신 후 숨을 열고 홀씨가 사뿐 내려앉는다. 민들레는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열매. 꽃이 웃는다, 지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