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신나 '신나지' 10월 기고
릉동 골목길 예찬은 끝이 없다. 하늘과 가까워서 시원하고 예쁘다. 좁고 가파른 골목길을 마주 하고 있다. 걷다 보면 막다른 길을 만나서 당황하기도 한다.
현재 살고 있는 도전숙에서 30미터를 올라가면 작은 슈퍼가 하나 나온다. 사실 간판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현대상회’ 간판이 보였다. 워낙에 마트가 편리해서 슈퍼에는 잘 가지 않는다. 버스에서 내려서 집에 들어가기 전에 마트 등에서 해결을 하니까. 그나마 아는 분들이 있어서 반가운 얼굴을 보러 가끔 정릉시장을 이용하는 정도다.
그러나 아주 급하게 라면이 필요하거나 쓰레기봉투가 떨어졌을 때에는 가까운 슈퍼만한 곳이 없다. 슬리퍼를 신거나 씻지 않고 갈 수도 있다.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따뜻한 정이 오간다. 그래서 나는 슈퍼를 가는 길이 좋다.
아주 오래된 것 같아 한 번 여쭤보았다.
“여기서 얼마나 하셨어요?”
“한 50년 됐지요. 아마.”
“우아(놀람) 저는 요 밑에 원룸에 살고 있습니다.”
…
세탁소 간판과 입간판이 있지만 지금은 창고로 쓰이고 있다. 그림을 그리고 보니 2층집은 꽤 멋스러워 보인다. 다음에 그림을 보여 드리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겠다.
2016.10.28. 임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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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지: https://www.facebook.com/sinna.story
* 제이크의 블로그: http://soulbird.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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