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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쏠북 Sep 27. 2024

탈피를 거쳐 더 크고 행복한 나로 거듭날 수 있다면

향긋한 꽃들 사이로 나풀나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들은 어떻게 성충이 되었을까요? 애벌레는 알에서 깨어나서 총 4번의 탈피과정을 거쳐 번데기가 되고, 이후 고치 속에 들어가 다양한 화학변화를 통해 몸 전체가 완전히 다른 형태로 재변형되는 과정을 겪어요. 애벌레 시기에는 없었던 날개나 더듬이가 생기 점차 나비의 몸으로 탈바꿈하지요. 탈피의 고통을 직접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짐작은 할 수 있어요. 탈피를 하는 모든 동물들은 탈피 도중 신체기관을 잃거나 죽을 수도 있고, 탈피가 진행되는 동안 밥도 먹지 않으며, 종에 따라서는 숨도 쉬지 않는다고 하니 분명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일 거예요. 그럼에도 이 모험에 나서느냐 아니냐가 자신의 성장을 결정하기에, ‘성장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는 필사의 각오로 탈피에 임하도록 진화해온 것이겠죠. 풀잎 위를 기어다니던 애벌레가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가 되기 위해서요. 


우리 인간에게도 지금보다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때때로 정신적 탈피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가치관이 내 행복과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걸림돌이 되는 것이 있다면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가치관을 바로 세워가는 것이지요. 


프랑스의 대표적인 정신분석학자이자 철학자, 정신과의사였던 라캉이 한 말이 있어요.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우리는 수많은 욕망을 가지며 끝없는 고통과 불행을 겪어요. 그런데 그 욕망이 내가 진짜 필요해서 스스로 갖게 된 것인지, 사회로부터 알게 모르게 주입당하게 된 것인지조차 알지 못해요. 그저, 비록 지금은 불행하지만 이 욕망들이 채워지기만 하면 비로소 행복해질 것이라 믿으며 살아가지요.


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욕망이 진정 나의 행복과 성장에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나를 좀먹고 있는 것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어요. 돈과 고학력, 멋진 직업, 멋진 외모를 가지기만 한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사회는 가르치지만, 왜 현실에서는 수많은 자산가, 빼어난 외모와 직업까지 갖춘 사람들이 마약에 빠지고 우울증에 걸려 자살을 할까요? 내 삶이 지금 고통스럽다면 무엇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해요. 나도 모르게 갖게 된 욕망에 맞춰 내 존재가치를 맹목적으로 찾느라 현재에 불만과 불만족 느끼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내 삶에 유익하고 바람직한 가치관을 세워야 한답니다. 


이 우주는 욕구로 가득 차있어요. 길거리에 나 있는 잡초 하나조차 자기를 한껏 살리고 구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크게 갖고 있어요. 그 욕구는 활욕(活欲)이에요. 이 욕구 없이 우주는 존재하지 못해요. 그런데 인간만이 활욕이 아닌 탐욕을 갖고 있어요. 활욕은 나를 한껏 살리고 구현시키는 반면, 탐욕은 나를 좀먹고 불행에 빠트리는 욕망이에요. 나의 행복과 성장을 위해서는 탐욕을 활욕으로 바꿀 줄 알아야 해요. 


나는 지금 나의 존재가치를 어디서 찾고 있나요? 이제는 외부에서 끊임없이 주입되는 가치판단 기준을 점검하고, 내가 어떤 바람직한 가치관을 가져야 더 행복해지고 성장할 수 있는지 고민해볼 시간이에요. 나의 가치관 중에서 나를 좀먹고 있는 탐욕이 있다면 활욕으로 바꾸어 더 크게 성장해 멋진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나비의 탈피처럼, 낡은 사고관을 버리고 새로운 가치관을 세워 더 크고 행복한 나로 거듭날 수 있다면 한 번쯤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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