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존재는 불완전해요. 생명이 탄생한 이후엔 생화학적인 과정을 통해 끝없이 변화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우주에 가만히 머물러 있는 존재는 없다고 해요. 우주 자체도 지금 이 순간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고, 박테리아조차 인간이 개발한 항생제에 맞춰 거듭 변이를 일으키면서 슈퍼박테리아로 진화하니까요. 우리 인간도 다를 게 없어요. 완벽하고 완전한 사람은 없답니다. 다만, 비록 각자가 불완전할지라도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찾아 계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존재예요.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 중 하나가 상대에게 완벽하거나 완전한 모습을 기대해서인 것 같아요. ‘이 사람이 이렇게 행동해주면 참 좋을 텐데 왜 그렇게 안 해주는 거야?’ 이런 생각에 속상해질 때가 참 많지 않나요? 공자가 말했답니다. 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즉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그중 반드시 내 스승이 있으니, 그 가운데 나보다 나은 사람의 좋은 점을 골라 그것을 본받고 나보다 못한 사람의 좋지 않은 점을 골라 나의 잘못을 바로잡으라고요. 이런 태도로 사람들을 만나면 상대가 어떻든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어요. 나보다 못한 점이 있는 사람한테선 그 점을 거울삼아 내가 가진 나쁜 점을 고칠 수 있는 좋은 기회고, 나보다 나은 점이 있는 사람한테선 그 점을 본받아 내가 더 멋져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요.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나의 스승으로 삼으려면 총명한 태도가 필요해요. ‘총명(聰明)’은 ‘귀 밝을 총(聰)에 밝을 명(明)’의 조합인데, 즉 잘 보고 잘 듣는 사람을 우리는 총명하다고 하지요. 현명한 인간관계는 총명한 태도에서 시작해요. 사람들한테 그 어떤 것도 기대하지 않고 그들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들을 줄 알면 누구를 만나도 스트레스 받지 않을 수 있어요. 이제부터 내 심기를 건드리는 사람을 만나면 나를 더 멋지게 키워줄 수 있는 스승이 찾아왔다고 생각해보세요. 발상의 전환이에요. 상대를 흥미롭게 관찰하면서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를 배우고, 한편으론 저런 사람은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를 고민하며 나만의 인간관계 스킬을 연마해보세요. 우리나라 속담 중에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유명한 속담이 있지요? ‘길’이란 사람 키 정도 되는 길이를 뜻하는데, 사람 키보다 10배나 깊은 물속은 직접 들어만 가보면 그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지만 사람은 그 내면이 어떠한지 도저히 알 수 없다는 뜻이에요. 기술이 발달한 지금은 인간이 심해와 우주를 탐사하는 시대랍니다. 현재까지 인류는 심해를 10,000m 이상을 탐사했고, 1977년도에 발사해 지금까지도 우주를 여행 중인 우주선 보이저1호는 지구로부터 240억km 이상을 멀리 날아가면서 수많은 연구성과를 이루어냈어요. 하지만, 시간이 아무리 많이 흐르고 기술이 발전한다 해도 170cm 남짓한 ‘인간의 깊이’를 100% 알 수 있는 시대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아요. 그토록 복잡미묘한 사람을 대할 때 '사람 다 비슷한 거 아냐? 다 내 마음 같겠지 뭐'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대하는 건 위험할 수 있어요. 그러다가 인간관계에서 된통 데일 수도 있답니다. 이 세상에 내 마음같은 사람은 오로지 나뿐이에요. 오해를 바탕으로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맺다간 쉽게 흔들리고 무너지기 쉬워요. 때론 민감하고 치명적인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지요. 아무리 사소한 관계라도 순진하고 단순하게 생각해서 행동하기보단 현명하게 행동할 줄 알아야 해요. 그러려면 상대가 어떤 심리로 왜 그런 말을 하고 행동하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지요. 이제부턴 눈은 반짝, 귀는 쫑끗해서 상대를 흥미롭게 관찰해보세요. 사람들을 관찰하며 끝없이 파악하고, 나만의 인간관계 대처기술을 쌓아가보세요.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에게야 말로 상대를 잘 이해하는 것이 행복으로 이르는 바른길이자 지름길이 되어줄 거예요. 총명한 사람이 되어 한 길 사람 속을 알아가 보려는 태도가 어느 누구한테도 스트레스 받지 않는 비법이 되어줄 수도 있을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