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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브메 Mar 22. 2024

챗GPT로 모의면접 챗봇 만들기

유일한 허들은 월 3만원 가량의 챗GPT 구독료

오늘 휴가를 내고 밀린 스파르타코딩클럽 "왕초보를 위한 ChatGPT 300% 활용하기" 강의를 들었다. 듣다 보니 업무 자동화 이야기도 나오고, 구글 Collab을 활용한 데이터 시각화도 배우고 좋았는데 그래서 도무지 내가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게 뭔지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것 저것 뒤져보다가 개인적으로 챗GPT 플러스 모델을 구독해보기로 결심했다. 사실 최근에 회사에서 업무적으로도 플러스 모델을 써볼 일이 있었는데, 처리 속도도 조금 더 빠르고 AI 이미지도 만들어주는 게 꽤 재밌어보였기 때문이었다. 월 3만원. 사악한 가격이었지만 일단 결제하고 뽕 뽑아보자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눌러보기 시작했다.


모의면접 챗봇 '현GPT'를 만들다.


일단 내가 가지고 있는, 내가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다 볼 수 있는 파일들로 챗봇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마침 최근에 포트폴리오 정리를 해둔 게 있어서, 포트폴리오와 이력서, 경력기술서를 넣고 모의면접 챗봇을 만들어봤다. 주문한 내용은 아주 아주 쉬웠다. 아래 이미지와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참고 링크 : GPTs 사용법 - 챗GPT로 5분만에 나만의 챗봇 만드는 방법)



희망하면 'Instructions'란에 조건을 더 넣어 말투나 분량 등도 제한할 수 있긴 하지만, 이건 자기소개서 챗봇이 아니라 질문의 핵심을 파악하고 적절한 사례를 뽑아내는 모의면접 챗봇이기 때문에 굳이 그런 조건은 넣지 않았다. 'Conversation Starters'는 사용자가 들어와서 대화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선택할 수 있는 질문들인데, 아래처럼 나온다.


처음에는 단순 출력 정도만 기대했는데, 사용하다보니 "너의 가치관은 무엇이니?", "너는 인간적으로 어떤 사람이니?" 등등 추상적인, 인성적인 질문까지도 챗GPT가 파일 내용을 기반으로 유추해 잘 대답해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것만으로도 생각지도 못했던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문구나 수식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심지어 "나를 그림으로 표현해줘"와 같은 주문도 가능한데, 생각보다 준수한 결과물이 놀랍기도 했다. 누가 봐도 AI 이미지라 어디에 쓸 순 없겠지만 재미 삼아 물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가지 아쉬운 점은, 이렇게 챗봇을 만들어놓아도 챗GPT 유료구독자가 아니면 챗봇을 사용할 수 없단 점이다. 원래는 포트폴리오 링크 대신 이걸 활용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기껏 챗봇 만들어놔도 사용자가 유료구독자가 아니면 접근조차 없단 알고 나서는 그냥 모의면접 챗봇으로 활용하는 최선이겠다 싶었다. 


다음에는 어떤 챗봇을 만들어 볼까? 보험설계사인 아빠의 방대한 보험 설계 자료를 넣어보고 상담 챗봇을 만들어볼까? 아니면, 누군가를 험담하고 싶을 때 나보다 더 심하게 욕을 해줘서 오히려 그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게 하는 뒷담화 봇을 만들어 볼까? 어떤 상황이든 감사, 축하, 기념 문구를 써주는 그리팅 워드 봇을 만들어 볼까?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르니 재밌었다. 간만에 몰입해서 딴 짓을 해보게 된 것 같다. 비개발자도 손쉽게 챗봇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세상이 이렇게 빨리 와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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