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수수떡
아이와 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해서 원하는 맛으로 간을 하고 본인의 양에 맞게 먹을 수 있도록 틈틈이 유산을 남기고 싶어졌다. 나의 부재 속 아이의 남은 생에 안부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주어진 알 수 없는 먹거리는 종종 즐기고 나머지는 선택과 시간을 들여 스스로를 지켰으면 좋겠다.
한 두 번 아이 생일에 빚었었던 수수떡을 이번 다가올 생일엔 함께 해 보기로!
아이는 신기하게도 팥이 들어간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맛난 단팥빵도, 팥빙수도!!!
매운 음식과 향이 너무 강한 채소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채소를 잘 먹고 편식이 없는 편이라 싫다는 음식은 권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수수 카스텔라 떡으로 대체해 만들었다.
재료
수수가루, 찹쌀가루, 카스텔라, 소금, 설탕
만들기 - 약 40분 소요 (25~30개 정도)
익반죽과 반죽만 잘하면 2/3는 거의 완성
*익반죽
쌀은 글루텐이 없기에(찰기가 형성되지 않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가며 반죽을 하면 모양을 만드는 찰기를 형성할 수 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빚어 만드는 형태의 떡은 익반죽을 하여 '호화 과정'을 통해 전처리를 해서 반죽을 한다.
*반죽 정도
쌀가루를 움켜쥐었을 때 모양이 그대로 멈추어 있다면 더 이상 물을 주지 않아도 되는 좋은 상태이다.
만약 부서진다면 물을 1T 추가하며, 반죽이 손에 너무 묻는다면 찹쌀가루 1T를 추가한다.
익반죽 - 내가
동글동글 만드는 것과 카스텔라 가루 만들기 - 우리가
만든 동그리는 소금을 조금 넣은 끓는 물에 퐁당퐁당
잠시 후 둥둥 떠오르면 체에 걸러 살짝 식힌 후 카스텔라 가루에 뒹굴뒹굴
만들면서 꺄륵꺄륵
만들면서 우리는 반을 먹는구나~
생일 축하해!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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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돌아와 문 앞으로 마중 나온 네가 짐부터 받아 주는 모습 보고 너무 심쿵했어. 나는 내 심장을 부여잡고, 두 손으로 내 짐을 낑낑 들고 가는 너를 졸졸 따라갔지.. 본다고 꼼꼼히 살폈는데 언제 이렇게 늠름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