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냉장고엔 어떤 문구나 사진이 붙어 있나요?
억울함에 화가 났던 아이는 처음보다 점점 더 화가 고조되고 있었다. 나도 아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9살이 된 아이의 분노가 당황스럽게만 했다.
편안한 컨디션으로 돌아온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앞으로 또 화가 나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해보았다.
예전에 학교에서 배운 적이 있다며 신호등을 그려주었다. 그리고 아이가 불러주는 말을 받아 적었다.
아이도 나도 화가 나면 떠올려보기로 했다.
*나는 내 감정과 상황보다 상대방 입장과 감정을 먼저 챙겨야 미덕이라 배워왔고 쌓여가는 감정들은 방치해왔다. 그러다 혼자 불현듯 활활 타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는 타인을 위한 순서는 두 번째고 또 자신의 감정도 스스로 돌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이는 정말 그렇게 화를 다뤘다. 이걸 목격한 나는 감사하게도 다른 사람이 될 기회를 얻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