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멸치 깻잎 찜
소울 반찬이라 할 수 있는 깻잎 찜의 맛은 아마도 집집마다 맛이 거의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약간의 방법에 따라 깻잎의 맛이 다르다.
음식 만들기에서 어려운 요리 방법으로 분류되는 것 중 나물볶음이나 나물 무침이 자주 등장한다. 불의 세기와 조리 시간 차이가 같은 재료와 양념일지라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요리를 감칠맛 나게 하는 건 숙련자에게나 쉬운 요리가 아닐까 싶다.(조리시간이 짧고 한 번에 7~8가지를 뚝딱 만드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래도 정성 들여 자주 하다 보면 나만의 그 세기와 시간의 차이를 만들 수 있으리란 기대를 해본다.
15분정도면 준비와 조리를 마칠 수 있는 깻잎찜에 자신감이 붙으면 요리가 더 즐거워질 지도 모를 일이다.
재료의 손질을 준비된 상태에서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빠르고 맛있게 하는 방법 중 하나이지 않을까 한다.
가장 먼저 양념장을 만든다.(보통 숙성이라 불리지만 먼저 만드는 이유는 고춧가루가 액체류에 불려지는 시간이 필요해서 맨 앞 순위에 두었다.)
깻잎을 깨끗이 씻어 물이 빠지게 둔다.
황태나 북어, 혹은 국멸치(머리와 내장 제거-쓴맛을 줄 수 있음)나 잔멸치를 준비한다.
냄비에 깻잎 4~5장 + 양념장 + 고명(황태, 북어 혹은 멸치 등) 순으로 차곡차곡 올린다.-
높게 올리는 것보단 넓게 펴서 올리는 것을 추천한다. 남은 양념장에 물을 조금 붓고 냄비에 마저 부어준다.
화력에 따라(혹은 깻잎 수를 늘렸다면 1~2분 더) 3분~4분 숨이 죽도록 끊인다.(뚜껑 닫기 혹은(비린 맛이 걱정된다면) 한지 올리기)
만든 당일보다 다음날이 조금 더 맛이 있게 느껴지는 건 기분탓일까?
소소한 반찬이지만 고명이 올라가 일품요리 같은 반찬으로, 심지어 콩나물 황태 밥을 지으면 깻잎찜이랑 김치만 있어도 맛이 좋다!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