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rim Nov 25. 2022

떡볶이 맛, 두부조림

아는 맛

중학교 때 친구네 집에 놀러 가 이른 저녁을 먹을 때였다.

'엇! 두부조림이 빨갛다!'

아직도 강력했던 그 빨강 양념 속에 깊이 파묻힌 두툼한 두부조림은 참기름이 아닌 들기름 향까지 났다.


우리 집 두부조림은 납작한 크기에 간장 색이었다.(종종 고춧가루가 흩뿌려지긴 했어도 전체적인 빛은 간장색이었다.) 다진 양파와 다진 파 그리고 참깨가 고명으로 올려진 모습이다. 신기한 건 종종 가져다주는 언니의 두부조림은 엄마의 것과 완전히 똑같은 맛과 모습을 하고 있다. 외할머니의 레시피였을까??


사실... 나는 빨간 국물이 자작하고 길게 슬라이스 된 양파와 들기름 맛이 나는 달달한 두부조림이 더 맛있다. 국물 가득 조심스레 두부조림 한 조각을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밥 위에 올리면 스르르르 밥에 양념이 베어 도저히 작은 수저를 뜰 수 없게 한다.

그럼에도 나는 납작한 크기의 짭조름한 두부조림을 그리워하며 살겠지?




두부조림에도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워준 레시피를 소개해 봅니다.


두부조림(1~2인)

두부 한 모

간장

설탕

식초

고춧가루

고추장

다진 마늘

들기름

참깨

후추

고명

파, 양파 1/4


밑준비

1. 도톰한 크기로 자른 두부를 키친타월에 올려 물기를 제거합니다.


2. 양념장 만들기

간장 3, 설탕 3, 다진 마늘 1, 식초 1.5, 고춧가루 2, 고추장 1, 후추 사각사각 혹은 톡톡, 참깨 토도독

- 콩으로 만든 재료는 양념에 식초를 넣어주면 콩의 비린맛을 내려주고 고소한 맛을 올려줍니다.

- 모든 양념장을 맛있게 만드는 비법은 설탕을 완전히 녹이는 것입니다. 정성껏 녹여주세요!

- 고춧가루는 마른 형태입니다. 고춧가루가 들어가는 양념장은 늘 미리 만들어 고춧가루가 불어날 시간을 기다려주세요!


3. 양파 1/4를 얇게 채 썰어 준비해 둡니다.

(두꺼우면 안 익고, 안 익면 매워요! - 얇게 얇게)


만들기 (8~10분)

1. 예열하지 않은 프라이 팬에 들기름 2T + 식용유 1T을 두르고 물기를 제거한 두부를 넣고 불을 켭니다.

2. 두부의 모든 면을 황금색이 나도록 완벽하게 굽습니다. (기름이 튑니다. 화상에 조심하세요!)

3. 두부를 가지런히 두고 준비한 양념장을 위에 올립니다.

- 양념장은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꾀 질퍽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요! 조리시간을 단축시켜줍니다!!

4. 채 썰은 양파도 올려줍니다.

5. 다 비운 양념장에 물을 부어 남은 양념장 모두 두부를 제외한 프라이 팬에 붓고 약한 불에서 5분간 조리기 시작합니다. (양념이 금방 탈 수 있으니 두부를 제외한 곳에 물을 부어가며 목욕시켜주듯 두부에 10번 정도 부어주면 마무리됩니다.)

6. 쪽파를 올리고 뚜껑을 덮고 잔열로 익힙니다.


포인트

1. 식초를 양념장에 넣습니다.

2. 설탕을 완전히 녹입니다.

3. 두부의 모든 면을 알뜰히 살뜰히 노릇노릇 굽습니다.

4. 순식간에 조리가 완성되므로 밥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아이: 엄마! 두부에서 왜 떡볶이 맛이 나요?@.@

나: 그르게 말이다! 엄청 맛있네~

매거진의 이전글 올해는 맛있는 뱅쇼에 도전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