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와 말뚝

나는 무엇에 길들여져 왔는가

by Charim

서거스가 끝나면 사육사는 코끼리의 발에 쇠고리를 묶어서 조그만 말뚝에 메어둔다. 몸무게가 5톤 이상 나가는 어마어마한 체구의 코끼리가 고작 허술한 말뚝에 묶여 있는 것이다. 코끼리가 도망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 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말뚝에 묶인 채로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과거에 수없이 해봤던 실패의 경험이 고장관념으로 자리 잡아 코끼리로 하여금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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