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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m Sep 26. 2016

베를린 초콜릿 가게

100년은 홀짝 넘은 역사를 지닌 가게 두 곳

다녀온 두 곳의 초콜릿 가게는 프랑스길에 위치해 있다.

*리터 스포츠

Ritter sport

베를린 리젠트 호텔 맞은 편에 자리 잡은 리터 스포츠 매장

매장을 만들게 된다면 어떤 포장을 할까? 에 대해 늘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다.

-갤러리아 식품 매장의 진열 컷-

포장과 규격을 잘 정하면 놓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공간과 상징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정돈을 좋아하는 이들의 습성과도 닮아 보인다. 이런 진열들로 경험하고 목격하면서 예뻐 보이고 나름의 상상도 해보게 된다.

그중 ritter sport가 규격의 대표 상품중 하나이지 않을까?

이 매장은 본인이 정한 맛을 고르면 나만의 초콜릿을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고 한다.

2층은 음료와 초콜릿, 케이크를 먹을 수 있고 리터 초콜릿의 작은 전시장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작은 전시장이었지만 역사가 있는 곳이 주는 장점인 것 같다.

한정 상품으로 만들어진 맛있는 리터 스포츠 초콜릿을 1유로도 안 되는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 파스벤더 &라우쉬

Fassbender&Rausch chocolatiers

리터 초콜릿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위치해 있다.

150년 전통에 맞게 건물이 웅장하다. 유명한 만큼 입구에서 부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들어가는 입구엔 레드카펫이!

1층은 상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고 2층은 음료와 케이크, 초콜릿과 음식이 제공되는 곳이다.

 

1층엔 초콜릿으로 만든 베를린 명소들이 매장 주변을 크게 자리 잡고 있고 수많은 봉봉과 수많은 종류의 초콜릿이 정돈되어 있다.(두근 두근 두근) 먼저 먹고 다시 구경하고 싶은 마음에 2층으로 쇼콜라와 커피 그리고 쇼콜라 케이크와 2단 봉봉 트레이를 주문했다.

다행히도 이 곳 메뉴판은 독어와 영어가 함께 표시되어 있었고, 사진도 있는 친절한 메뉴판이였다. 
모든 음료엔 초콜릿 한 조각이 함께 나온다.(먹어왔던 코코아가 아니라 처음엔 어엇? 했는데 쌉쌀 달콤한 맛이다.)

쇼콜라와 커피엔 술을 들어간 음료도 함께 준비되어 있다.

이 곳 사람들은 커피나 쇼콜라에 럼이나 위스키를 즐겨 넣어 마시는 모양이다.

카페인과 술은 사람들을 단시간에 묘한 감정으로 끌어올리기 좋은 최고의 궁합일지도...

센스 있게 한 모금의 물도 같이 서빙된다. 베를린의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500ml의 물은 맥주보다 비싸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는 조금 특별해 보인다.

드디어

고대한 쇼콜라 타르트

아이가 있는 관계로 이 사진이 전부이나...

이 작은 케이크에 이 나름의 세계가 있었다.

시트, 무스, 초콜릿, 쿠키 등 이유가 있는 몫으로 그 자리에 있어 조화를 이루었다. 많은 고민이 느껴져 완성된 케이크이라 공감되었다.


베를린에 온다면

초콜릿을 사랑한다면

이 곳은 추천하고 싶은 장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은 반드시 그만한 가치와 이유가 있다. 

심지어 100년이 넘어도 그렇다는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 


2단 봉봉 트레이

수많은 종류의 봉봉을 자신 있는 메뉴로 이렇게 뽑아 놓으니 고민이 덜 되어좋다.

친절하게 봉봉의 속재료와 겉 재료를 설명해준다.

짧은 기억력에 몇 가지밖에 기억을 못 하여 나가는 길에 되물어 봐야 했다. 


모든 주문 전

술이 들어간 것과 들어가지 않은 것을 주문받는다.

우리는 역시 술이 들어가지 않은 걸로(술이 들어간 봉봉 트레이를 주문하면 2종류가 술이 들어간 것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다음엔 음료와 초콜릿 모두 술이 들어간 것을 주문해 보야겠다.


음식을 먹는 도중에도 맛이 중요하지만 다녀온 곳이 더 오래 기억이 남는 것은 식 후의 느낌이다.

식 후 입안에 남는 맛이 좋으면 그곳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그곳의 매너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곳도 나에게 기억에 남는 곳이 되었다. 


#1

단맛보다 쌉쌀한 맛과 카카오 향이 입안에 더 오래 남았던 초콜릿 가게

#2

2층 창 너머로 보이는 프랑스 돔을 보며 먹고픈 마음에 잡은 자리엔 유모차를 놓을 공간이 없었다. (이 곳은 아기 의자가 준비되어 있다.) 우리가 보이는 곳 벽면에 유모차를 세워두고 원하는 자리에 앉았다. 

잠시 후 두 청년이 유모차 놓은 곳에 착석하자 종업원이 와서는,

"저 유모차 말이야..." 하는데 치워달란 소리로 짐작하곤

 """짐! 짓!"""

"저기 두 사람이 앉았는데, 저 유모차 가방 안에 지갑이나 핸드폰이나 귀중품 없니? 우리가 계속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저기 두 사람이 자리했다는 걸 알려주려고! 불안하다면 어서 귀중품을 빼려무나~"

이런 서비스 처음 받아본다...

이런 것도 직원 교육으로 가능한 일일까?

#3

계산을 마치고 기억이 안나는 봉봉의 재료를 물어보니 순간 초콜릿 수업받는지 알았다. 몇%의 초콜릿이 들어가고 무슨 원료로 무엇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너무도 상세히 설명하는 서빙하는 분이었다.

그분이 관심이 있던 걸까? 초콜릿을 만들면서 서빙하는 걸까? 어쩌면 다른 직원에 비해 영어가 편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보통은 빵 안에 뭐 들었어요?

초콜릿 안에 뭐 들었어요?

물으면 팥이요, 호두요, 딸기요, 마지판이요. 했었다.

"피스타치오를 갈아 넣어 만든 마지판에 밀크 초콜릿을 아랫 부부에 샌드하고 60%의 커버춰 초콜릿으로 코팅해서 다크 초콜릿을 장식 후 그 위에 금 파우더를 바른 초콜릿이야."라고 내가 먹은 모든 초콜릿을 아주아주 상세히 설명해주었다. 보답으로 나는 열심히 스마트 폰에 받아 적었다. 

첫 경험이라 어리둥절했다.


물론 이 곳에서 누구나 나와 같은 경험을 하리라 장담은 못하지만...

카카오 향만큼이나 다양한 이들의 매너가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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