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찰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rim Oct 22. 2016

그 흔한 수제비 한 그릇

 쉬운 반죽법을 알아냈어요. 에릭 방법+차림 방법

맛있는 수제비에 대한 기억이 없어서인지 수제비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었다.

이 곳에 있으니 그리울 수제비도 없는데 수제비를 만들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릭 효과인 듯싶다.)

 이 곳에서 쿠팡박스가 이렇게 반가울 수 있다니... 비행기로 5일 걸려 도착했다.

부모님께서 보내주신 육수 3종 세트(국물용 멸치와 새우, 다시마)와 지인으로부터 받은 건 애호박과 건 표고버섯을 이용해 육수를 만들고 에릭이 알려준 비닐봉지 반죽을 이용해 손쉬운 반죽 법을 운 좋게 터득했다. 


반죽이 잘되면 수제비는 아주아주 얇게 쫀득쫀득하게 되고 반죽만 숙성되면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란 것도 알았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아이의 폭발적인 호응도 얻게 된다.   



차림의 선택

3종 육수로 만든 감자 호박 수제비

집중(만들기)

차림이 찾은 반죽 방법은

비닐에 기름칠을 하고 밀가루를 부어주고 소금 간을 한다.(좋아하는 카레 가루를 조금 첨가해주었다.)

*** 따뜻한 물을 부어 비밀봉지 반죽을 한다._ 따뜻한 익반죽.(밀가루 : 물=3:1)

손이 따뜻한 사람이 있다면 그분에게 반죽을 맡기자. 

조물조물 10분 정도 맡아주었고 2~3시간 정도 상온에서 숙성시켰다. 

찰지게 된 반죽은 쉽게 비닐봉지와 분리가 된다. 

육수는 3종 세트를 마른 냄비에 가볍게 볶은 후 찬물부터 끓이고 부르르 끊으면 모든 육수재료는 걸러준다. 

(육수 걸러주는 것도 일이긴 하지만 밀가루에 육수재료들이 붙게 되면 맛있는 수제비를 얻기 어렵다.)

마른 표고버섯과 액젓으로 간을 한다.

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하지 않고 액젓(좋아하는 액젓)하나로만 간을 하는데, 감칠맛이 더 좋고 간 맞추기 실패율이 적다.

감자와 양파, 건 애호박을 준비한다. (건 애호박을 끓여 먹는 음식에 넣으면 쫀득쫀득 맛이 더 좋아요. )

오래 끓여야 하는 음식엔 생 호박보다 건 애호박을 넣으면 호박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꼭 한번 해 보세요

걸러진 육수에 감자를 넣고 끓이다가 수제비를 띄운다. 


*수제비를 띄우는 방법은

평평하고 얇게 펴 둔 반죽을 쭉쭉 뜯어 냄비에 투하하면 된다. (한 손으로 계속해서 뜯어내면 된다.)

알아서 얇게 얇게 뜯어진다. *3인분을 5분 내외로 마칠 수 있다. 

애호박과 양파, 파를 넣고 더 끓인다. 

달걀은 취향 것 풀어 넣거나 지단을 썰어 올려 먹는다. 


즐기기(먹다.)

얇은 반죽은 쫀득쫀득한 찰진 맛을 줄 순 없지만 입 안에서의 부드러움과 국물과 함께 삼키기 좋은 반죽이다. 혹시 덜 익은 반죽이 있을까 먹는 동안 상대에 대한 걱정도 덜어주는 반죽이기도 하고.^-^

숙성이란 시간 때문에 바로 해 먹기는 어려운 음식이지만 오전에 반죽을 만들어 놓고 점심이나 저녁에 배부르게 금방 만들어 먹기엔 좋은 음식이다. 

겨울이 오기 전 가을비님이 들르시거들랑 빗소리 들으며 후루룩 후루룩 한 끼 건강하게 챙겨 드세요~!

수제비 먹고 우리 또 봐요 ^-^/


베를린에서 알게 된 치즈와 살구 잼 이야기. 

그리고 베를린의 아름다운 리슬링~


이 곳에선 한국에 비해 치즈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종류별로 먹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양한 잼도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치즈에 따른 어울리는 잼을 구분하게 된다. 

연성 치즈(브리나 까망베르와 같은)는 살구 잼과 조화로웠다. 

비스킷에 연성 치즈를 올리고 살구 잼을 바르고 화이트 와인을 종종 즐기고 있다.

치즈가 어울리는 음식을 찾으면 없어서는 안 될 그런 존재로 빛을 발한다. 그러나 위치 선정이 잘 못된다면 그만큼 고약한 녀석도 치즈인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해물 부추잡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