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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모음 Nov 20. 2021

1. 슬기로운 부캐 생활

지금은 부캐 시대~


‘놀면 뭐하니’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가 다 알만한 대표적인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폐지된 후 1년 6개월 만에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함께하는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은 6~8명의 멤버들로 구성되어 매주 새로운 미션을 펼치는 예능이었다면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 혼자 매주 다양한 모습으로 나온다. 트로트를 부르는 유산슬부터, 이효리와 비와 함께한 그룹 싹쓸이 에선 유두래곤으로, 걸그룹 환불 원정대에서는 기획사 대표 겸 프로듀서 지미 유로, msg워너비에서는 유야호로 등장하며 유재석 본인의 캐릭터는 잠시 접어두고 새로운 부캐릭터의 모습으로 활동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부캐란 온라인 게임에서 사용되던 것인데, 본래 사용하던 계정이나 캐릭터 외에 새롭게 만든 캐릭터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게임에서는 여러 가지의 직업들이 있다. 기사, 요정, 마법사 등등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기존의 캐릭터를 키우다가 지루해지면 다른 캐릭터를 새롭게 키우는 것을 부캐릭터라고 한다. 본캐 부캐 줄여서도 많이 사용한다.


N 잡러 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로 한 가지 일만을 하며 살아가는 시대는 지났다. 본인의 전공 분야 외에 좋아하는 취미나 특기를 살려 본업 외에 부업을 하는 직장인들도 많아지고 있다. 쉽게 말해 본인의 전공분야를 본 캐릭터, 좋아하는 취미나 특기를 부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놀면 뭐하니’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의 모습으로만 살아가기에는 지루하기도 한 요즘, 본인만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부캐릭터의 열풍이 불고 있었다. N 잡러의 시대에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막상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대한민국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나 또한 그저 그런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2019년 12월 중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며 자연스레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드라마와 영화, 유튜브 등등 보는 시간이 늘어났고 보다 보니 더 이상 볼 프로가 없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이렇게 의미 없이 하루를 보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았다. 우연히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하던 중에 ‘밀리의 서재’ 광고를 보게 되었다.




표지 예뻐 골랐는데~목차는 재밌었는데~

꾸역꾸역 읽다가~ 독서를 포기하네~

(밀리의 서재를 구독해봐)


베스트셀러 읽다가 덮어도 돼~

오디오북 읽다가 책 봐도 돼~

(인생 책을 찾아봐, 10만 권 속에서~)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리 밀리의 서재~

<‘밀리의 서재’ 가사 중에서>



그렇게 중독성 있는 가사와 첫 달은 무료라는 문구가 20살 이후 책과는 거리가 멀었던 나를 독서의 세계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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