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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 May 10. 2017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아이와 엄마, 건강한 관계를 지속하고 싶다면




아이를 키우다 보면 엄마들은 아이에게 내가 주는 사랑만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우리는 아이에게 내가 충분히 사랑받고 있음을 모르고 지나갈 때가 많다. 조건이라는 틀에 익숙해진 어른인 엄마는 아이를 ‘뭐 하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예뻐할 때가 종종 있겠지만, 아이는 그저 엄마라는 이유로 당신을 따르고 사랑한다.    

 

부모라는 존재가 되는 동시에 나름의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아이를 양육한다. 그러면서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로 아이에게 행해지는 수많은 실수들, 엄마 아빠의 미성숙한 부분으로 아이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평범한 사람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나도 부족한 어른이라서, 엄마라서 아이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온몸이 땅 속으로 푹 꺼지는 듯한 피곤에 달달한 커피 한 잔이 절실했던 어느 날, 아이와 크게 싸웠다. 싸웠다는 표현보다 아이를 다그쳤다는 말이 맞겠다. 그 날 따라 감정조절도 힘 조절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유모차를 타지 않고 밖에 세워 둔 밀어주는 자동차를 탄다는 아이를 이렇게도 저렇게도 설득하려 했지만 아이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남편의 주말 출근으로 더없이 지친 나는 별다방 커피 생각이 절실했다. 유모차를 끌고 얼른 가서 카페인을 충전하고 그다음에 돌아와 아이를 자동차에 태워 줄 계획이었다. 아이는 몹시 떼를 부렸고, 나는 같은 말을 수 없이 반복했다. 급기야 화가 치밀어 아이를 거칠게 대하며 “이럴 거면 집에 있어”하며 아이를 몰아세웠다.     


아이를 몰아세우고 다그치게 된 그 날, 아이와 외출을 하긴 했지만 시무룩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웠고, 병적인 화에서 빠져나온 나는 여러 번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해야만 했다. 그 날 저녁 아이를 재우면서 미안해 눈물이 났다. 그리고 반성하고 후회하며 어느날 이 책을 샀다.     


그 날 이후로 위와 같은 상황이 될 때까지 스스로 격하게 감정을 몰아간 일은 없었다. 물론 아이에게 불필요한 감정을 쏟고, 터뜨린 일도 없었다. (가끔 부글거림을 참느라 힘든 일도 종종 있었지만) 책을 다 읽기 전이었지만 그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이 일이 엄마인 나의 감정과잉의 결과로 나와 아이 둘의 관계에 상처를 남겼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먼저 고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이도 나도 맘이 좋지 못했던 그 날, 딸은 겨우 15개월이 3일 쯤 모자란 아기일 뿐이었다.     


아이와의 관계 안에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 찾아 읽기 시작한 책이다. 아이와의 관계를 위해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싶은 엄마, 아빠라면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일독을 권한다. 부모로서 훈육에 임하는 자세, 방법, 태도부터 아이의 문제, 나와 배우자의 문제를 분리해서 생각하고 여러 사례에 따른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조금 더 자세한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리뷰는 블로그에 있어요 :)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못 참는 아이를 욱하지 않고 다루는 법, 아이에게 기다리는 것을 가르치는 법, 아이가 부정적 감정을 잘 처리할 수 있게 양육하는 법    


무한 반복되는 못 참고 욱하는 일상에 답을 찾고 싶은 부모 P 14    

어린아이를 앞에 두고 욱하는 감정이 허용되는 상황은 없다. P 15    


첫째를 키워봤다고 둘째를 키우기가 쉬운 것이 아니다. 아이는 저마다 특성이 다른 특별한 존재다. (중략) 아이가 하나이건 둘이건 셋이건 그 아이를 대하는 건 항상 처음이다. P 25    


내주는 것이 잘되지 않으면 감정조절이 훨씬 어려워진다. P 26    


흔히 “내가 욱해서” “내가 좀 다혈질이잖아”라고 하는 사람은 감정 발달이 잘 되지 않은 것이다. 감정 발달은 후천적이다. 보통은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 학습된다. (중략) 욱 안에는 너무나 다양한 감정과 원인들이 뒤섞여 있다. 그런데 이 많은 감정을 그 감정 상태 그대로 느끼거나 표현하지 않고, 한데 똘똘 뭉쳐서 큰 덩어리로 만들어 상대방에게 쏘아 버리는 것이다. P 29    


아이에게 욱할 때도 그 순간만은 아이가 나를 괴롭힌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P 34    


아이는 엄마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다 보고 있다. P 36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만 꼽으라면, 기다리는 것과 아이를 나와는 다른 인격체로 존중해 주는 것이다. P 37    


‘아이에게 절대 욱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육아의 가장 상위 레벨의 가치다. 좋은 것을 먹여 주고 보여 주는 것보다, 욱하지 않는 것이 아이에게는 백배 더 유익하다. P 41    


지금의 부모 세대는 그 이전의 부모로부터 ‘감정’을 보호받지 못하고 자랐다. 감정 조절 방법을 거의 배우지 못한 바가 크다. P 44    


의존 욕구라는 것이 있다. 아이가 부모에게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인정받고 보호받고 싶어 하는 욕구다. 아이는 부모에게서 “그래, 그렇게 느낄 수 있었겠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정서적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이다. P 48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의존 욕구가 해결되지 않은 사람은 섭섭한 것도 분노로 느낀다. P 49    


언제든 내가 뭔가 과하다고 생각될 때는 아의 어린 시절과 성장과정, 부모와의 관계를 꼭 생각해 봐야 한다. P 50


예민한 아이

가장 좋은 방법은 일부러 낯선 사람을 더 많이 만나게 할 필요는 없지만, 일상적인 것은 겪게 하는 것이다. P 64    

아이가 내 말을 잘 듣기 바라는 근본적인 이유는 나와 아이를 분리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P 78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기본적으로 아이는 나와 다른 개체이며 생각이 다르고 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균형 잡힌 성장을 해 나갈 수 있다. P 80    


만 3세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는 아이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분명한 제한과 한계 설정이다. P 81    


아이가 공격적일지라도 부모는 공격적이면 안된다. (중략) 육아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화를 덜 낸다. 육아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화가 많고 짜증이 많다. 아이를 키우면서 자주 화가 나고 욱한다면, 아이를 잡을 것이 아니라 나의 육아 방식에 이상은 없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P 106, 107    

    

아이도 사람이고,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그 나이에 맞는 규칙과 질서를 배워야 한다. P 113    


지침을 준 후, 지침을 지키지 못하면 부모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말해준다. 그리고 실천하면 된다. P 115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아이, 이유는

이유는 부모가 지나치게 서열을 강조해서 매번 아이를 공격하거나 굴복시키려 드는 경우다. 둘째는 이 반대다. 부모가 부모로서 전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다. 이런 집을 가만히 보면 아이가 부모보다 위거나 동급이다. (중략) 아이는 자신에게 쩔쩔매거나 자신을 누르고 억압하려는 사람에게는 권위를 느끼지 못한다. P 139, 140     


아이는 부모한테 끊임없이 뭘 요구한다. (중략) 아이의 요구가 정서적인 것임을 부모가 알아채지 못하면, 행동은 더 심해진다. P 151    


징징거리는 아이 달래는 황금 비법 네 가지

떼쓰는 아이를 달래는 첫 번째 황금 비법은 두 살 전까지는 적극적으로 달래 주되, 아이의 특성을 파악해 두는 것이다.

두 번째 황금 비법은 아이가 달래지지 않을 때는 아무 말 없이 지켜봐 주는 것이다.

세 번째 황금 비법은 예민한 배우자에게 아이를 맡기지 않는 것이다.

네 번째 황금 비법은 아이를 지켜볼 때 자리 이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P 158, 159      

  

통제적인 육아 태도를 가진 부모는 아이가 자기 말을 꼭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통제에서 벗어나거나 말을 안 듣는 것을 못 견딘다. 그런데 아이는 로봇이 아니다. 감정을 가진 인격체다. 어떻게 매번 엄마 말대로 하고 싶겠는가. P 177    


먹이고 재우는 것만큼 부모의 자존심을 걸게 하고, 죄책감을 자극하는 문제는 없는 것 같다. P 189    


미성숙함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성격적인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P 190


육아는 인간의 성장을 도와주는 여정이다. P 190


자식을 키우면서 자신의 미성숙함도 드러나지만, 해결되지 않았던 자기 부모와의 관계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이다. P 191    


잘 안 먹는 아이들도 잘 관찰해 보면 뭔가 먹는 것이 있다. 흡수장애나 대사질환이 있지 않은 한, 뭐든 먹는 것이 있다. 목록을 만들어 보면 의외로 종류가 많을 것이다. 그것 위주로 만들어주면 된다. P 193    


잘 때 몸이 조금만 불편해도 못 견디는 아이들이 있다. (중략) 평형감각을 발달시키는 놀이나 운동을 시켜야 한다.     

따로 재우는 것으로 독립심을 발달시킬 필요는 없다. 독립심은 잠자는 것 말고도 다른 것으로 얼마든지 키워 줄 수 있다. P 195    


아이의 자존감

조건에 관계없이 늘 사랑한다는 느낌

부모나 자녀 수준에 잘 맞추어 양육

조건 없이 아이를 사랑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가 평균 나이에 비해서 뒤떨어지면 따라잡게 도와주어야 한다. P 215    


통제적인 부모일수록 화가 많이 난다. 그런데 통제는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P 221    


훈육은 아이가 이 사회에서 안전하게 살도록 사회질서와 규칙을 가르쳐 도와주는 것이다. 훈육은 부모의 권리가 아니라 의무이며, 아이에 대한 큰 사랑의 표현이다.     

0세부터 만 2세는 웬만하면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는 게 좋다. 만 2~3세는 되고 안 되는 것을 간단히 설명해 주면 된다. 만 3세 이후는 적극적이고 확실한 훈육이 필요하다. P 225    


의존 욕구가 채워지지 않은 사람은, 아이를 보면 어릴 때 자신이 엄마한테 받지 못한 사랑이 되살아난다. (중략) 육아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나를 내주어야 가능하다. P 247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때는 시간을 넉넉히 잡고 기다려 주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P 253    


아이에게 독이 되는 엄마가 되지 않으려면, 지금 엄마의 내면에 해결되지 않은 것의 정체를 밝혀 보아야 한다. (중략) 일해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다고, 또는 아이만 키우는데도 완벽하지 않다고 아이에게 어떤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중략) 문제는 본인이 일하고 싶은데 육아에 전념해야 해서 일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다. P 260, 261    


세상 누구도 자신의 해결되지 않은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할 권리는 없다. (중략) 따라서 욱하는 사람은 도덕성이 아주 낮은 단계에서 발달을 멈춘 것으로 볼 수 있다. P 283    


아무리 오랜 상처가 있어도 조그만 일마다 억울해하는 것은, ‘자아성찰’이 부족해서이기도 하다.     


자신이 아무리 옳아도 상대방을 과도하게 통제하는 것은. 그 밑바닥에 ‘불안’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P 291    


살면서 자신도 모르게 반복하게 되는 반응에 일정한 패턴이 있거나 늘 어떤 상황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면, 그것은 자신에게 굉장히 중요한 ‘어떤 것’이다. P 295    


지금의 부모들은 급격한 산업화와 빠른 경제 성장으로 인한 물질과 성장중심주의적인 시대를 거쳐 자라온 세대다. 그러다 보니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결과에는 과도하게 몰두하면서 보이지 않는 내면적 가치관의 중요성은 간과한 교육을 받으면서 자랐다. P 311  

  

아이를 키우는 것은 과정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아이가 성장해가는 하나하나의 과정마다 아이의 마음을 살피고 다독이면서 최선을 다해야 아이가 건강하게 자란다. 좋은 능력도 결국 좋은 그릇에서 나온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P 312    


육아에서 아이를 기다린다는 것은 참아주는 것이 아니다. 기다려주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기다려야만 하는 것이다. P 318    


기다릴 때는 ‘관찰’이 중요하고, 절대 과하지 않은 적당한 ‘개입’이 필요하다. P 319    


만 3세 이전은 뇌 발달상 감정과 욕구를 조절하고 통제하는 것이 어려운 시기다. 이 때는 버릇을 잡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애착’이다. P 324    


부모와 애착이 잘 형성된 아이는 그리 엄하게 하지 않아도 훈육이 잘된다. (중략) 부모와의 관계가 안정되고 부모를 신뢰해야 부모의 훈육도 잘 받아들인다. P 326    


아이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질서를 잘 지키고 살아나갈 수 있도록 기본적인 것들을 잘 가르치고 제한을 설정해주고, 제한을 받아들이게 해 주고 그 안에서 자기 조절과 통제와 책임감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P 327    


자존감은 아이를 최우선으로 대한다고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최고로 사랑해주고 적절히 제한해 줄 때 높아진다. P 331    



육아는 완벽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P 337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오은영, 코리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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