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 Sep 30. 2016

엄마냄새

육아에 답이 있다면, 엄마냄새


하루 세시간 엄마냄새

명품 백보다 만 배나 비싼 아이에게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P21


장기 복리 투자한 돈이 주인을 위해 스스로 이자를 벌어들이듯, 사랑의 시간을 투자받은 아이들은 스스로 인생을 설계한다. (중략) 시간과 마음으로 받은 유산은 평생 스스로 행복을 찾게 만든다.

아기가 태어난 후 뇌를 다시 정렬하며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소름이 끼치도록 절묘한,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전략이다. (중략) 정체감을 갖추기 까지 최소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P24


세계적인 아동심리학자 비덜프

'아동교육 기관의 교사들이 하루에 한 명의 아이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시간은 8분 정도에 불과하다' P 25


아이에게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3세 미만 아이에게 엄마는 절대적 필요조건이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P 29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라면 가장 먼저 '어떻게 하면 이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중략) 아이를 대상으로 한 시간 투자에는 한 가지 불가피한 속성이 있다. 반드시 그때, 즉 아이가 어렸을 때 제공해야지 나중이 되어서는 거의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이를 결정적 시기라고 한다. P 31


결정적 시기에 만난 사람들을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지는데, 아이에게 엄마는 첫사랑이 되고 엄마에게 아이는 이상형이 된다. (발달심리학자 로렌츠, 각인 형성, 심리적 연결 고리)

(중략) 아이가 부모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면, 생후 3년 동안 충분한 시간을 투자받지 못해 부모를 각인 대상으로 삼지 않았기 때문이다. P 32


아이는 자신의 근원이었던 부모에게서 에너지를 받아 존재감을 찾아간다. P 52

양육의 333 법칙

하루 3시간 이상 아이와 같이 있어주어야 하고, 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해당하는 3세 이전에는 반드시 그래야하며, 피치 못할 사정으로 떨어져 있다 해도 3일 밤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각인이 실패하면 결정적 시기에 이루어져야 할 발달과정은 정상 궤도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P 63


애착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성과 사고는 불완전한 발달을 보이며 심지어 위태롭기까지 하다. P 66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대상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이 동기가 충족되지 않으면 아기는 올바른 인간으로 자랄 수 없다. P 67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사회 공동체의 목표가 되어 가장 약한 아이들이 온몸으로 부작용을 겪고 있는데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P 75


낙관적인 아이로 키우려면 일관되고 규칙적으로 키우는 것, 또 하나는 많이 웃게 하는 것이다. P 81


자기대상, 자신의 경험을 반영해주고 동일시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때에만 자신을 의미 있는 존재로 인식한다. P 101


엄마는 아이에게, 특히 6세 미만의 아이에게는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이어야 한다. P 102


대상영속성, 10개월 쯤에 시작되어 3세 정도에 형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P 103

자기 대상이 일정기간 동안 같아야 한다는 것은 정서와 인성뿐 아니라 대상영속성, 즉 사고의 발달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P 104


자신의 체력과 여력에 맞게 생활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어야 아이가 열 살이 될 때까지 긴 시간을 버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P 123


스티브 비덜프 '우리는 인생의 몇 년을 어린 아이들에게 주어도 될 만큼 우리 인생은 충분히 길다' P 133


부모는 신 다음으로 자식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누구보다도 자식의 멘토가 될 자격과 의무가 있다. P 138


엄마의 인생에서 이렇게 멋지고 근사한 대상은 만나기 힘들다. P 143


어떤 발명품도 엄마 냄새와 온도를 대체할 수 없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대체품은 없을 것이다. P 145


주변 상황과 대상까지도 불안과 불신으로 대한다면 아이는 부모의 시각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불안의 싹이 돋아난다.

(중략) 부모의 불안은 각자의 경험에서 형성되었고 개인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겠지만 부모 자신이 풀어야하는 문제이다. P 150


러시아의 신비주의 철학자 바딤은 아이를 손님처럼 대하라고 했다. P 152


금쪽같은 골드 스탠더드의 빛이 바래지 않으려면 평소에 웬만하면 잔소리를 하지 않아야 한다. P 163


아이가 크면 말을 점점 줄이자. 말을 아끼라는 말이지 마음을 아끼라는 말이 아니다. 웃는 얼굴로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는 것은 부모의 일상이 되어야 한다. P 164


어렸을 때는 무조건 많이 안아주어야 한다. P 166


감정의 굴뚝을 그때그때 풀어주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 뇌에서 감정을 처리하는 변연계 때문이다. 변연계는 힘이 무척 세서 한 번 나쁜 영향을 받으면 아이가 자라 늙어 죽을 때까지 영향력을 발휘한다. P 169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 자식 눈에 쓸데없이 눈물 흘리는 일이 없도록 하자. 열 살까지는 반드시 과잉보호해야 하고 여덟살 까지도 두 눈 똑바로 뜨고 보호해야 한다. P 173


전두엽 폭발 시기를 잘 보내려면 아이의 정소 뇌가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

정서 뇌는 뇌의 심부에 있는 변연계 부위를 말한다.

(중략) 그중에서도 편도체는 감정적인 부분을 담당한다. P 180


조기 유학은 뇌 발달의 기제에 역행하니 비효율적이고, 여기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해 매우 위험하기까지 하다. P 183


가능한 한 오랫동안 자식을 옆에 두고 그때그때 관심과 사랑을 주는 것, 이 이상 최고의 선물은 없다. P 194


주변 환경 안에서 잘 놀기만 해도 피질은 두꺼워지기 마련이다. P 200


6세까지는 감각 자극에 충분히 노출되고 많이 뛰어노는 것이 뇌 발달의 필요충분조건이다. P 205


학자들은 인간의 일생에서 뇌가 급성장하는 시기는 3세, 6세, 10세, 14세, 18세로 본다.


아이가 이미 잘못 되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말고 그저 자신이 지금 할 것을 실행하세요.

세상에서 말하는 정상적인 모습에 목숨걸지 마세요. (중략) 단, 정상이라는 기준을 완전히 무시하지는 마세요. 정상이라는 기준은 아이가 이 세상에서 편하게 지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이렇게 된 이유는 부모의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임을 인정하세요. P 267


아이를 키우는 데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마지막 열쇠인 엄마가 없으면 아이의 마음은 열리지 않는다. P 276


혼자 살 때보다 돈도 더 들고 신경 쓸 일도 많지만 이제야 사람 사는 것처럼 제대로 숨 쉬며 살고 있다. 옥시토신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인 아이가 옆에 있기 때문이다. P 281








어제 다큐 <엄마의 전쟁>을 봤다. 많이 울컥했다. 아이들이 엄마를 찾아대는 모습에서는 짠하고, 이해 못해주는 간호사 남편을 보면 짜증이 나다가도 다시 남편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소박한 바람일 뿐인데'라는 생각에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결론에 혼자 이르기도 했다. 결국은 우리나라가 고쳐야 하는 문제들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미디어는 여전히 여자에게만 묻는다.


당신은 여자입니까? 엄마입니까?


이목을 집중 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곱씹고 또 곱씹다보니 '뭐 이런 똥 같은 질문을 했냐'는 생각이 들더라. 아빠에게 당신은 남자입니까? 아빠입니까?를 묻지 않는다. 여전히 미디어의 잣대는 그랬다.  



대학원 재학 중에 아기를 갖게 되어 자발적 장기 휴학생이라 생각하며 맘편히 휴학 중이다. 생후 3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그래서 그렇기도 하고, 아이와 가장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 시기가 이 때가 아닌가 하는 욕심에서도 그렇다. 엄마 역할의 비중에 생애 초기에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서도 그렇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할 일이 없는 것도 아니며, 하고 싶은 일은 많다. 일단은 둘 중에 '하나'만 선택했다. 그러나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건 여기가 한국이라서다.


맘편히 일을 쉴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도 많다. <엄마냄새>는 이런 상황에서 갈팡질팡 할 수 밖에 없는 엄마들에게 가이드를 제시한다. 하루 세시간, 세 살 이전의 엄마냄새가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36개월 이전, 엄마가 아이와 꼭 같이하라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고 뭉뚱그려 좋아서라고만 알고 있는 엄마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한국이라는 육아 불모지에서 맘충소리 들으며 허덕이며 육아하는 엄마들이 이 책을 읽고 선택이라는 기로 앞에서 조금은 홀가분해졌으면 좋겠다.







[마음을 위한 레시피, 소울푸드] 블로그에 <엄마냄새>와 리뷰를 담았다

http://soulfood-dish.tistory.com/237


다른 추가적인 내용이 필요한 분을 위해 링크 걸어 둡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라이프 오브 파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