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다 써가세요?

에쎄이쓰기 그것은 추억쓰기 이다 7

by The Soul Food Writer

미국에 있는 내가 출석하는 교회에는 참 다양하면서 존경스러운 분이 많다. 그 중에 한 분 양선생님이란

분이 있다. 이 분은 남편의 성을 따라서 양선생님이라고 불린다. 실제로 이분은 텍사스주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다. 그리고 교회에서는 교회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시는 선생님으로 봉사하신다.

이분은 참 조용하시고 체구가 자그마한 분이신데 그런분이 사명감을 가지고 아이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치시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양선생님이 내가 책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아셨다.

아마도 내가 가끔씩 facebook에 올려놓는 에쎄이중에서 얼마전에 쓴 책쓰는 고통에 관한 글을 읽으셨던

것 같다. 몇달전에 내게도 무슨 책을 쓰고 있느냐고 묻길래 그냥 “잘 안팔리는 대학원 교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만 요즘은 교육에 대한 에쎄이도 쓰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는

양선생님을 잊고 있었다. 또한 내가 글쓰는 사람이라는 것도 잊어갈 정도로 한동안 글쓰기에서 멀어져

있었다. 바로 이틀전 교회식당에서 지나치다 양선생님을 만났다. 안녕하시냐고 간단한 인사만 하고 가던

길을 가려는 순간 양선생님이 내게 물으셨다.

“책 다 써가세요?”

몇걸음을 떼였던 나는 잠시 멈추고 “조금씩 써가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그 대답 속엔

거짓이 있었고 그래서 나의 양심에 민망함을 느꼈다. 두세 걸음을 가기전에 나는 마음 속에서 ‘덜컹’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내 양심이 추락하는 소리였다. 한동안 게을리 하고 있던 글쓰기에대한 나의

반성이 시작되고 있었다.

양선생님께 고마웠다. 그분의 한문장 짧은 질문으로 인하여 나는 게으른 나의 글쓰기 생활을 다시

민망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내 마음은 지금 불덩이 같이 끓고 있는데. 그

불덩이를 백지에 그려내야 하는데.” 이런 나의 마음의 소리가 귀에 쟁쟁 들려오고 마음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었다. 아마도 양선생님을 오늘 만난 것은 하늘이 내게 하고픈 말씀이 있어서 였던 것 같다.

그런면에서 양선생님은 하늘의 목소리를 내게 전해준 귀한 분이셨고 역시 아이들을 사랑하는

열정만큼이나 그날 내게 하늘의 메쎈저로서의 대단한 역할을 하셨다. 감사한 분도 내 주위엔 많고 그리고

대단한 분도 내 주위에 그렇게 많다.

오랫만에 집중해서 죽 써내려갈 수 있었다.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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