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많은 나
욕심이 많은 나
나는 참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최근에 편의점에 파는 까눌레(디저트의 한 종류)가 유행을 했는데,
구하기 힘든 제품이라 한 시간 넘게 돌아다니며 보이는 족족 다 사버렸다.
집에 와서 카드내역을 확인해 보니 약 8만 원의 지출을 한 것이었다.
흥분해서 20개가량 구매한 걸 펼쳐 놓고 보니 현타가 왔다.
이런 에피소드는 수도 없이 많다.
먹을 것뿐만 아니라 돈, 옷, 액세서리, 평판, 사람, 사랑,, 모든 것에 욕심이 많다.
유년시절, 나는 친구 관계로 힘들어한 적이 많았다.
돌이켜보면 그냥 모두가 날 좋아했으면 좋겠고, 내가 중심에 있으면 좋겠는 마음에 스스로를 힘들게 한 것 같다.
특출 나게 사람을 이끄는 성격이나 재능이 없었기에
가지고자 하는 마음에 비해 늘 부족했고, 그래서 늘 외로웠다.
어린 나는 늘 부모님과 이모가 동생과 나를 차별한다고 주장했다.
동생은 뭘 해도 귀엽고 이쁘다고 했고,
나는 뭘 해도 다 큰애가 왜 그러냐는 소리를 들었다.
가기 싫은 학원에 가야 했고, 가고 싶은 학원은 쓸데없다고 못 가게 했다.
그런데 동생에게는 그 반대였다.
옅어진 기억이라 정확하지 않지만
아마 그때도 나는 충분한 사랑을 받았을 거고, 오히려 장녀로서 더 많은 혜택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저 많이 받고 가졌어도 늘 원하는 나의 욕심이 컸을 뿐.
나도 조금은 덜 원하고 싶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다.
마음을 비우고 싶다. 하나면 충분하게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수십 개의 까눌레를 본 순간 나는 스스로가 무섭게 느껴졌다.
욕심이 집착으로 나타날 때 드는 자괴감은 너무 고통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