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행복 놀이 선물
매일 아침, 아이는 엄마와 데이트를 하러 간다.
10분 남짓한 짧은 유치원 등원 길.
일을 하는 엄마 때문에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에 대한 목마름을 늘 품고 사는 아이.
아침 등원 길은 그래서 아이에겐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엄마 손을 잡고 폴짝폴짝 뛰며 아이의 조잘거림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엄마, 있잖아, 내가 이렇게 예쁜 원피스 입고 가면 애들이 모두 좋아하겠지?”
“그럼, 그럼. 모두들 우리 소울이랑 함께 놀고 싶어 할 거야.”
“엄마, 오늘도 내가 엄마한테 선물 많이 만들어다 줄게.”
“그래, 정말 기대되는데? 엄마 선물 꼭 가져다줘야 해.”
엄마, 그런데 이 꽃 이름이 뭐야?
‘심쿵.’
“어머! 저기 엄청 큰 트럭이 지나간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일단 아이의 주의를 돌리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왜?”의 시기가 지나가니 “이게 뭐야?”의 시기가 찾아왔다.
늘 마주하는 길인지라 엄마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는 작은 꽃 한 송이의 이름이 아이에겐 호기심의 대상이다.
내일은 안 물어보길 기대하지 말고, 유치원 가는 길에 있는 꽃과 나무의 이름을 찾아 알아두자. 아이의 호기심에 진지하게 답해주는 엄마가 아이에겐 최고의 선생님이니까.
괭이밥 이야기
“이건 괭이밥이야. 괭이는 고양이라는 뜻이니 바로 고양이 밥이란 뜻이지. 고양이가 소화가 안 될 때 먹었던 풀이라 괭이밥이란 이름이 붙여졌다는 얘기도 있대. 괭이밥은 토끼풀과 비슷하게 생겨서 토끼풀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세히 봐 봐. 괭이밥 잎은 예쁜 하트 모양이지만 토끼풀은 잎 끝이 둥글고 잎 가운데 하얀 줄이 있단다. 괭이밥 잎을 뜯어서 씹어보면 새콤한 신맛이 나. 하지만 아파트 화단의 것은 살충제를 뿌리니까 먹어선 안 되고 청계산은 약을 뿌리지 않는다고 하니 이번 주말에 산에 가서 먹어보자."
애기똥풀 이야기
“엄마는 꽃 하면 노란색이 제일 예뻐 보이는데 그래서인지 이 애기똥풀이 아주 고와 보여! 이 꽃의 줄기를 똑하고 꺾으면 그 끝에서 노란 즙이 나오는데 이게 건강한 아기의 똥색을 닮아서 ‘애기똥풀’이라고 불린데. 이 샛노란 즙으로 손톱에 매니큐어 놀이도 할 수 있단다. 하지만 독성이 있으니 먹으면 안 돼요. 눈으로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