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ulhouse Sep 22. 2016

보물 상자 만들어 주기

#7. 행복 놀이 선물

어린이집,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매일 같이 엄마에게 줄 선물을 잔뜩 가지고 온다.


이건 아빠고, 이건 엄마고, 이건 나야. 정말 잘 그렸죠?


이건 엄마 팔찌고, 이건 엄마 목걸이야. 정말 예쁘죠?


소파와 식탁에 가득 쌓인 정체불명의 엄마 선물을 한꺼번에 정리하고 재활용 쓰레기통에 버린 날, 그걸 바로 알아차린 아이의 대성통곡이 시작되었다.


“내가 엄마한테 선물 준 것들이 다 없어졌어! 엉엉! 엉엉!”


결국, 그날 난 쓰레기통을 뒤져야만 했다.

(저 위의 사진이 쓰레기통에서 건져온 딸램의 선물 ^^;)


5살 아이의 보물은 엄마가 보기엔 가져다 버리고 싶은 것들이지만, 아이의 보물을 보물로 인정하도록 노력하자. 그리고 소중한 보물을 담을 수 있는 보물 상자를 만들어주자. 


이건 너의 보물 상자야.
엄마에게 주고 싶은 선물,
네가 꼭 간직하고 싶은 보물들은 여기에 담아둘래?

그렇게 보물상자를 만들게 되면 아이의 예쁜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도 온 집안이 보물로 넘쳐나지 않을 수 있다.



보물 상자 # 1 



동네에 목재문화진흥회라는 목공 기관이 있는 덕분에, 저는 아이의 보물 상자를 직접 만들 수 있었어요.

뚜껑이 위로 열려서 편한 수납이 가능하고 의자로도 사용이 가능한 상자를 만들었죠.

밑에 바퀴를 달아 움직이기도 편하고요. 

아이가 좋아할 만한 알록달록한 색을 칠(해야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색으로 칠)하고 보물 상자로 선물해주니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이렇게 직접 나무로 만들지 않고 예쁜 상자를 주어다 아이와 함께 꾸며서 보물 상자로 지정해두어도 좋아요.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어른 눈에는 종이 상자이더라도 아이에겐 보물 상자가 될 수 있으니까요.



보물 상자 # 2


보물 상자 1호가 찰 무렵 저는 밤마다 몰래 보물 상자를 정리해서 엄마 선물들을 처분했답니다. 

그러다 더 이상 처분이 불가능한 시점에 보물 상자 2호를 만들었습니다. 

보물 상자 2호는 흔히 '야채장'이라고 하는 서랍 3개를 위로 쌓아 올린 거예요.

일반적인 서랍장과는 달리 앞이 보이기 때문에 지저분할 수도 있지만, 아이가 자기의 물건을 쉽게 보고 확인할 수 있는 건 큰 장점이에요~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에게 주는 엄마의 약속 다섯 가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