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ulhouse Sep 22. 2016

아이와 함께 나무 지팡이 만들기

#8. 행복 놀이 선물

4월 말에서 5월 말이 되면 가로수 가지치기가 한창이다.

작년 5월,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 한편에 잔뜩 쌓여있는 싱싱한 나뭇가지들을 보고 톱 한 자루를 챙겨 나갔다.

학교 지킴이 분들께 설명을 한 뒤, 쓸 만한 두께의 가지들을 골라 적당한 길이로 잘라 집으로 가져왔다.


백양목도 좋고 아카시아도 좋다.

겉껍질을 한 꺼풀 벗겨낸 후에 사포로 곱게 손질해 준다.

자른 지 얼마 안 된 나뭇가지는 껍질을 쉽게 벗겨 낼 수 있다.

잔가지를 떼어 낸 자리엔 단단한 옹이가 자리 잡고 있으니 이왕이면 곧은 나뭇가지에 끝이 양 갈래로 갈라진 것이 좋다.


막대의 끝에는 둥근 나무에 아이의 이름을 써서 이름표를 달아 준다.

이렇게 만든 막대는 칼싸움을 위한 칼이 되기도 하고, 산을 오를 때 땅을 짚는 지팡이가 되어 주기도 한다.

갈라진 끝을 아래로 하고 공을 굴려 놀기에도 좋다. 나무 막대 하나면 아이의 숲 놀이가 한결 풍성해진다.


여럿이 산에 함께 갈 때는 시간을 정해 대장놀이를 할 수도 있다. 대장에겐 막대를 쥐어주고 앞장서 걷게 한다. 

힘들다고 징징대던 아이도, 대장 막대를 쥐는 순간 힘이 불끈 나게 된다.


막대 하나 쥐었을 뿐인데 기운이 번쩍!


매거진의 이전글 보물 상자 만들어 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