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by 은행원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지만 사람은 누구나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을 나이가 40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때가 되면 취직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지내왔으나 그 깊은 이면에는 사람은 누구나 태어난 이유만으로 자신을 책임지고 생계를 꾸려나가야만 한다. 그것도 단 몇 년이 아니라 성인이 되고 나서 어쩌면 노인이 돼서까지 생계라는 문제는 우리를 따라다닌다.



그렇다면 돈을 번다는 것은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뛰어넘어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일을 한다면 돈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 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돈 보다는 사명감으로,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혹은 책임감으로 일을 한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나는 두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쉽게 이야기하면 하나는 생산자, 하나는 소비자이다. 생산자는 말 그대로 무엇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물건이 될 수도 가치가 될 수도 있다. 무엇이든 쉽게 만들 수 없는 것을 만들어내면 사람들은 그에게 많은 돈을 바치게 된다. 소비자는 있는 자원을 이용하는 사람이다. 유한하게 주어지는 시간이라는 자원을 사용하여 돈을 버는 것을 말한다. 유한한 자원은 내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효율과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이 일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느냐에 따라 생산자인지, 소비자인지가 결정이 된다.

직장은 나에게 배우는 공간이었다. 회사라는 거대한 조직 안에서 배울 것은 무한하였다. 새로운 일을 배우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 이유는 이 하나를 배우고 나면 나의 레벨이 한 단계 더 상승할 거란 생각을 해서였다. 이것까지 마스터 하고 나면 나는 회사에서 더 필요한 존재가 되겠구나. 그리고 이렇게 배운 것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할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들은 자연스럽게 나를 생산자의 마인드로 이끌었다.


다른 유형의 사람도 있다. 회사에서의 시간을 그저 시간 떼우기로 보내는 사람, 배우지 않고 당장의 일처리에 급급한 사람, 수동적인 사람. 같은 일을 해도 각자 다른 마음으로 일을 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꽤 큰 차이를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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