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당장 돈을 버는 일VS장기적으로 돈을 버는 일

by 은행원

어느 날 내 앞에 한 고객이 왔다.

돈이 필요하다면서 맡겨놓은 청약저축을 담보로 대출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청약에 입금된 금액은 오백만원 남짓,

그 고객은 200만원만 필요하다면서 대출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나를 보며 내 앞에 앉은 고객은 씁쓸한 표정과 함께 한마디를 던졌다.


<왜 열심히 일하는데, 생활은 나아지지 않는 걸까요?>


직장 생활을 오래 해오면서 의문이 있었다.

왜 평생 일해도 돈 걱정에서 벗어날 수 없는가? 였다

사회 초년생 때 나는 취업만 하면 부자가 되는 줄 알았다.


차곡차곡 한 달에 얼마씩 저축하면

집도 사고, 차도 사고 결국 부자가 되는 줄 알았다.

결혼을 하고 맞벌이를 하면서 저축하는 금액은 더 늘어났다.


10년이면 5억을 모을 수 있었고

그 자금으로 노후 준비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10년 이란 시간동안 오르는 물가에 대한 것은 배제한 채 말이다.


직장 생활 10년이 넘어갈 즈음,

열심히 일하는데

정말 화장실도 못가면서 일하는데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일하는데

왜 돈을 모아도

삶은 그대로 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직장인은 그래프로 따지면 수평 그래프이다.

회사에 근속하는 동안 정해진 월급을 받게 되는데

월급이 오른다고 해도 물가도 똑같이 오르기 때문에

그래프는 여전히 수평이다.

장기적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닌

매월 나가는 공과금과 세금 등의 각종 비용을 처리하기 위해

돈을 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우리가 돈을 버는 이유가

카드값 때문은 아닐 것이다.


좀 더 나아지는 살림, 좀 더 여유 있는 생활을 위해서인데

왜 생활은 그대로인지 고민해보니

회사는 정말 딱 그 정도의 월급만 주기 때문이었다.


회사는 정해진 월급으로 똑똑한 사람을 고용해서 그 월급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이는 곳이다. 내 월급은 크게 늘어나지 않음에도 회사 수익은 매년 몇 배씩 증가하고, 새로운 부지에 건물을 올리는 등의 수익창출을 해나간다.


돈을 벌어서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다면

직원이 아닌 회사 입장이 되어야 했다.


나보다 능력 있는 사람을 고용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피고용자가 아닌 고용자가 되는 것.

부자가 되기 위해 추구해야 할 방향이었다.

고용자가 되어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피고용자의 입장이 되어봐야 한다.


직원으로 일하면서 느꼈던 것들,

아쉬웠던 것들,

내가 피고용자의 입장이 되어봐야만 아는 것들이 있다.


피고용자로 일을 해 본 뒤

언젠가는 고용자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 좋겠다.


평생 한 직장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 직장에서 배울 수 있을 만큼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한 후에

그 자리에 계속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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