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평범의 함정

by 은행원


예전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배우자와 함께 둘 다 좋은 직장 다니고, 아이도 있고,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이 정도면 괜찮은 삶이지.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어려운 거라고 하잖아


<평범의 함정>


평범의 함정에 빠져 누구나 이렇게 산다고, 이렇게 사는 게 가장 좋은 삶이라고 생각했다.

성장을 가로막는 생각들.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사는 게 꿈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아니었다.

대기업에 다닌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소기업에 다닌다고 불행한 것도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크기보다 진짜 내 일을 즐기는가 였다.


<생각의 확장>


퇴사를 결심한 후

두 가지 생각이 지배했다.


<월 100만원만 벌어도 행복하게 살자 vs 1000만원을 벌어서 더 좋아하는 일들을 많이 하자.>



두개의 생각이 공존했는데 이내 나는 후자의 생각을 더 많이 하기로 결심했다.

둘 다 노력을 요하는 일이었다.

100만원을 버는 것과 1000만원을 버는 일은 둘다 노력이 필요하다.


노력을 하되, 내가 어떤 목표를 갖고 시작하느냐에 따라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이 결정되는 것이었다.


나는 후자를 선택하기로 결심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고

사회적으로는 연 1억을 기부하는 기부클럽에 가입하고 싶었고

꿈이었던 라오스에 경제학교를 설립하는 일을 이뤄내고 싶었다.


인생의 가치는 돈을 얼마나 버느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돈이 많으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고 내 선택지도 다양해진다.


무수히 많은 선택지들 중에 내가 원하는 것 하나를 골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그리고 나는 선택의 자유를 누리고자 마음먹었다.


매일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며 버스 기사님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수십 명의 안전과 출퇴근을 책임지는 분이셨기에 나로선 그 분들의 일이 대단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내 기준엔 그분들이 일을 하는 만큼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일은 그랬다.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사보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가 더 많은 대가를 받는 게 현실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가치와 누군가가 제공하는 대가는 차이가 많았다.


사회가 높은 비용을 주고서라도 인정받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나는 고민했다. 경쟁하지 않을 것,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 경쟁 대신 독점할 것.


여전히 나는 매워 주어진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다.


내 연봉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정해준다. 나의 출퇴근도, 나의 업무도, 나의 근무지도 말이다. 수동적으로 일하며 정해진 연봉을 받는 것이 아닌, 사회에 충분한 가치를 제공하고 그에 맞는 월급을 받기로 했다. 비록 그게 현재 월급보다 적을지언정. 나는 돈보다 더 가치 있는 것들을 추구하기로 결심했기에 말이다. 시간, 가치, 행복, 열정 등과 같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들.


직장인이었다면 한 달에 1000만원을 벌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매달 생계를 해결할 만큼 주어지는 월급에 의지하면서 하기 싫은 일도 꾸역꾸역 해내야했을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더 많은 돈을 벌고

그 돈을 내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곳에 사용하면서

나와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것.


100만원만 벌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1000만원을 벌고 좋아하는 일을 많이 하면서 더 행복해지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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