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실패에 익숙한 사람이다

by 은행원


회사 생활에 적응하던 시절이 있었다.


사회초년생이라 불리던 시절.


그때는 퇴근하고 저녁도 못 먹고 8시부터 잠들었던 것 같다.



하루 종일 시재 틀릴까 봐 굉장히 집중하고


배워야 할 업무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게다가 자격증까지 취득해야 했기에


몇 년 간은 회사에 올인하며 보냈다.








회사는 여전히 배울 게 많은 곳이다


새로운 상품이 계속 나오고


정부 방침도 계속 바뀌고


규정도 변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배우고 시간을 할애해야 하지만


예전보다 많이 익숙해지기도 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도전을 하였는데


한 번에 성공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부동산 역시,


실거주 집 외에 처음 매수했던 아파트.


역세권에 10평대의 소형 아파트였는데


책 몇 권 읽고


부동산 찾아가서


매수하고


수리하고


전세 맞추고


셀프등기까지.





무식하면 용감한지라


아무 데도 물을 데 없었지만


일단 시도했다.



그 뿌듯함도 잠시,


2년 뒤 역전세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고


몇천만 원이라는 수업료를 내고


내 투자가 어떤 점이 미흡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지금에서야 시세가 올랐지만


지금의 내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같은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 생각했다.




내가 왜 그랬지?


왜 그런 선택을 했지?


왜 그런 투자를 한 거지?


뭘 알고 무턱대고 했던 거지?









그때 당시 나는 실패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 후로도 여러 번의 경험을 하고 난 후


실패는 필연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임을 알게 되었다.








책을 쓴 경험도 마찬가지다.


몇 년 간 책을 사고, 읽고 하다 보니


< 나도 세상에 나눌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집에 있는 출판사의 맨 뒷장을 보고


투고 메일 주소를 찾았다.



미흡한 원고지만


한글파일 약 100장을 완성하여


여러 곳에 원고를 보냈다.






<아쉽지만>



이라는 이야기가 담긴 거절 메일을 수차례 받았다.



이번에도 실패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쯤


몇몇 출판사와 연이 닿았고,


그중 한 곳과 계약을 하여 출간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길에서


필연적으로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난 실패해도


슬퍼하거나


낙담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성공을 위한 시도 중 하나였을 뿐이며


성공으로 가기 위한 여정 중 하나임을 알고 있다.













대학생 때 나는


경영학과는 대체 뭘 하는 곳이지?라는 의문이 있었다.


의문에서만 그쳤기에


복수전공, 부전공 같은 건 생각하지도 않고


내가 좋아하는 어학만 열심히 공부했다.




뒤늦게 마케팅, 경영학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커리어 피보팅이라는 책을 읽고


내가 그동안 해온 일과


새로운 일 사이에서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고민해보다가


한 회사에 지원서를 넣었다.










결과는 아쉽지만,으로 시작되는


불합격 메일 한통.









예전의 나였다면


역시 그렇지 뭐.


내가 뭘 하겠어.


그냥 하던 거나 해야지 뭐.



라고 단념했을지도 모른다.








몇 번의 실패를 겪고 난 뒤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


바라던 것을 이룬 경험을 쌓은 뒤로는.



아, 이것 역시 성공으로 가는 여정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지금 무언가 도전했다가 실패하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포기하려는 그 순간


한 번만 더. 시도해본다면 그 결과는


내가 상상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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