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상점 III - “처음처럼, 그러나 더 깊게”
그날 이후, 도시는 조금씩 달라졌다.
잊힌 감정들이 돌아왔고, 억제되었던 감정들은 하나둘 말의 옷을 입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익숙한 듯 낯선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기분… 이라는 게 이런 거였나?”
누군가는 아침 햇살을 쳐다보며 혼잣말을 했고,
누군가는 길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웃는 연습을 했다.
감정을 ‘느끼는 것’보다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
울고 싶지만 울지 못하는 사람,
화를 내고 싶지만 그 감정을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
어떤 감정이든 한 발 늦게야 알아차리는 사람.
그들은 모두 ‘감정 초보자’였다.
그래서 시청 앞 광장에는 작은 간이 부스들이 생겼다.
“감정 다시 배우기 클리닉”
“당신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드립니다.”
“감정을 흘려보내는 법, 같이 연습해요.”
거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 조심스러웠다.
감정을 다시 믿어도 되는 걸까?
이것이 정말 안전한 걸까?
하지만 누군가 울었고,
누군가는 그 울음 옆에 앉아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아주 작게, 아주 천천히—
“괜찮아요. 나도 그래요.”
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그들은 감정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있었다.
기억을, 관계를, 언어를, 감각을.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을.
글 쓰기기 두려운가요?
괜찮아요. 저도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