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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ena yi Jul 07. 2021

일하는 방법

모두가 다른 일하는 방법을 찾아가기.

요즘은 특정 주제에 몰입하는 '덕질'과 사이드 프로젝트와 같은 '딴짓'이, 시간이 흘러 전문성이 되어 새로운 일의 패턴을 만들어 가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이 두 가지의 요소가 없는 나는,

과연 무엇에 관심이 있는가? 를 생각해보니,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왜 그런 결과가 나오는지?

어떠한 구조를 바꾸면 좀 나은 결과가 나오는지? 사람에 대한 관찰과 일에 대한 구조의 맥락을 살펴보고, 실제적인 인사이트를 찾아가는 일이 유일하게 생각을 반복하는 분야인 것 같다.

인간관계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관찰하고 대화하고, 누군가를 스토리를 발견하는 것이 재미있고.

(쓰고 나니 인생 너무 재미없게 사는 거 아닌가?)


풀타임으로는 약 16년, 프리에이전트 형태의 프로젝트 베이스로 일한 것은 약 2년 차에 접어들며, 다양한 연령, 성별, 인종 등과 함께 일의 호흡을 맞춰왔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분야별로 탁월한 사람들과 호흡을 맞출 때는 즐거웠지만, 그렇지 못한 처음 일을 배워가는 주니어, 우리나라의 일터 문화 다른 문화 배경을 가진 외국인, 간단하게 일하고자 하는 파트타이머 및 시니어 계층과 일을 할 때는

작은 기준과 심플한 구조로 맞춰놓지 않으면, 일을 지속시켜 나가기가 어려웠다.


문서를 기반으로, 전문적인 미팅을 통해 일하고 싶었으나. 실제적인 일의 팔 할은 하루 종일 귀를 열어 들어야 했거나 똑같은 내용을 녹음한 듯, 반복해서 1:!로 전달해야만 했다

아 지금 생각해도 너무 지겹다.

그래서 지금은 약간 그런 일에 '휴지기'를 가지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아이의 '영아기'의 등, 하원은 내가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어쩔 수 없이 프로젝트 베이스로 출근하지 않고 중/단기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이전의 8년은 교육에 비전을 가지고 장기적인 목표로 교육의 질을 올리고 조직의 프로세스를 구조화했던 일을 한 터라, 호흡이 짧은 새로운 일의 패턴 또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일이 '밥을 벌어먹기'를 넘어서, 덕질과 딴짓이 없는 나에게는 하나의 놀이이고 취미일 수도 있다는 생각? (여러 비난이 있을 수 있다. 일단 남편부터!)


관찰자의 시점을 즐거워하는 나로서, 객관적으로 사람들이 주로 어떤 일에 나를 찾는 지를 살펴보았다.

주로 콘텐츠/프로그램을 만드는 일, 브랜딩 프로젝트, 일의 프로세스의 구체화하는 일,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일 등에 기획자 혹은 advisor로 함께 하기를 원했다.


몇 번의 패턴을 반복하니, 조직을 떠나 느슨한 연대를 가지고 일을 할 때는 단순하지만 몇 가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중요한 룰을 꼭 선정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1.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시간

(집중 커뮤니케이션 시간, 불가한 시간)

현재, 내가 가능한 업무 시간은 최대 주 30시간이라는 것도 1년 동안 고민의 결과.


2. 커뮤니케이션 도구

(메일, Slack, Notion, 전화, 카톡 등)


3. 그라운드 룰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시간에 대하여)


4. 시작 일정과 끝나는 일정

(20% 여유는 필요하다)


5. 비용 지급 방법과 일정


너무 단순한 기본기이지만, 조직의 탄탄한 구조가 없을 때, 애매하여 커뮤니케이션 없이 시작할 경우, 마지막에 다신 그 팀과 일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게 되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가능하면 '수용' 하고 시작하고자 했던 마음이, 각자의 여건과 에너지에 치이게 되면 좁아질 수밖에 없음을.

무엇보다, 무언가 애매함과 막연함 속에 불편함이 있는 일들은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정중한 거절(?) 이 꼭 필요하다는 것도.


마음 깊이 냉정함을 숨겨 놓고도, 날카로운 대화와 늘 거절하는 말이 힘들어 처음부터 더 까다로워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지금의 나는, 익숙하지 않은 엄마의 시간표로 '일하는 마음, 일하는 방법'을 다시 배워가고 있다.

점점 달라지는 일의 문화, 패턴, 방식 속에서 언젠가는 나의 좌충우돌의 경험이 '다가오는 그녀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작게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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