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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리 Aug 02. 2020

100세 시대, 당신은 건강하신가요?

나를 위한 첫 번째

'100세 시대'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젠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는 단어다.

눈부시 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수명은 늘어났고, 늘어난 수명만큼 사회의 전반적인 것들이 바뀌고 있다.  무엇보다도 건강을 바라보는 관점과 관심이 날로 늘어날 것이라 확신한다. 허나 100세 시대에 100세까지 건강을 '보장'할 수는 없다.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너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5만 년의 역사에서 여제 꺼 살아남아 이토록 발전한 종이 어딨을까. 하지만 '시간'이란 '순리'이다. 세월의 흐르는 시간 앞에선 인간도 순리를 따라간다. 그 끝의 종착점은 '죽음'이겠지.


그런 누구에게나 예정된 죽음 앞에서 위대하고도 놀라운 이 인간이란 종은 각종의 질병 앞에서 수명을 연장시켰다.



하지만 말 그대로 연장이다.
그 연장 안에 건강은 보장되지 않는다.
 




인간의 몸은 집과 같아서 오래될수록 여기저기 보수해야 할 곳들이 생긴다.

물건을 오래 쓰면 쓸수록 낡아져 가는 건 당연한 이치다.



사실 우리가 흔히 병으로 분류하는 암이나 당뇨, 뇌혈압 고지혈증 등은 노화의 원인보다는 약간의 유전 소요와 내가 여제 꺼 무엇을 먹어 왔고, 얼마나 움직였고, 수면은 안정적이었는지, 여러 상황에서 스트레스 정도는 어땠는지 따위의 스스로가 관리하는 생활습관 요소에서 결정되는 게 더 크다.


하지만 노화는 인체의 당연한 흐름이다. 당장 겉으로는 피부가 늙는다. 눈부시고 빛나던 지난날의 피부는 다소 생기를 잃고 주름이 생긴다. 당장 신체의 움직임 또한 굼떠진다. 체력이 떨어지며 자연스레 근육이 줄어든다. 관절과 인대들만 보더라도 살아온 세월만큼 쓰이는 횟수가 늘어나 마모되고 닳는다. 그렇게 닳은 관절은 제 기능을 잃어간다. 각종 관절염 등으로 나타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동안 내가 몸을 사용해온 패턴에 의해 관절과 근육은 제 기능을 이탈한다.


이것은 곧 디스크나 어깨 충돌 증후군, 거북목, 라운드 숄더 등 만성 통증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본디 값'을 이탈하여 '변형된' 관절과 근육의 움직임 상태로 살아가는 건 생각보다 불편하고 움직이고자 하는데 제한이 많아진다. 이것은 곧 삶의 질이 저하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허리 디스크가 있는 환자는 당장 아침에 눈을 떠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누워있던 침대에서 일어나는 아주 단순하고도 쉬운 동작에서 조차도 주춤 거리며 잔뜩 긴장한 채로 얼굴을 구기며 조심스레 일어나게 된다. 그 뒤로 화장실로 걸어가 허리를 숙여 세수를 하는 동작, 주섬주섬 옷을 꺼내 발 한쪽을 바지로 들이미는 동작 등 아주 일상적이고 당연한 동작들을 하는 데 있어서도 제한이 걸린다. 그뿐이랴 오래 앉아있거나 서있을 때 통증도 말로 할 수 없다. 이렇게 당연한 일상이 부담이 되기 시작하면 삶의 질은 떨어진다.


이밖에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오는 노화로 호흡하는 횡격막이 약화되고 호흡을 하는 폐와 모세혈관 면적도 줄어간다. 즉 숨을 들이마시고 뱉는 용적이 적어져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빨리 찬다. 뼈와 건에 연결된 근육은 부하를 받으면 그 자극을 뼈로 보내면서 뼈의 밀도가 높아진다. 그러나 노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레 감소하는 근육의 양에 의해 뼈 또한 부하를 받을 일이 줄어지고 밀도는 감소한다. 이것은 곧 관절염이나 골다공증 같은 관절계 질환에 노출된다는 이야기다. 뼈의 약화와 철분의 소실로 오는 골다공증은 자칫하면 낙상이나 툭하고 부딪히는 것과 같은 흔한 상황에서 골절로 이어지고, 골절은 심각한 합병증을 초례하기도 한다. 이 뿐이랴. 기억력 감퇴, 시력저하, 장기의 기능 약화로 인한 소화불량 등등..


나는 그저 태어나 주어진 시간 앞에 살아왔을 뿐인데 너무다 당연한 이치인 노화의 대가는 좀 큰 거 같다. 남은 인생이 아직 한창인데, 적어도(나의 기준으론) 살아온 날의 1.5배는 더 살아야 하는데 젊을 때 당연시하던 행동들이 힘겨워지고, 그 간극을 느끼는 순간은 참으로 우울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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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당장 엄마만 봐도 전보다 현저히 떨어진 체력에 같은 거리를 걸어도 힘들어하신다. 골근도 감소하여 조금만 무거운 식자재 거리를 들고 오는 것도 엄두를 못 내신다. 그런 엄마를 보고 있자며 운동시켜야 하지 시켜야지 하면서도 막상 행동으로 옮기는 건 참 어렵다.

늘 생각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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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울해할 필요 없다. 세상 모든 일은 사전대비라는 것이 있다.

당연한 건 내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므로 당연할 때 지켜내야 한다.


경제학에선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라는 용어가 있다. 네이버 사전을 빌리면 일정한 기간 동안 소비되는 재화의 수량이 증가할수록 재화의 추가분에서 얻는 한계 효용은 점점 줄어든다는 법칙을 말한다. 배고 고픈 사람이 음식을 섭취하면 배가 불러와 처음 느꼈던 만족감을 계속해서 느끼지 못한다.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의 효응 감은 점차 줄어들게 되고 당연하게 치부하게 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당연해진다. 당연한 거에 대해선 효용 감이 낮으니 소중한 줄 모른다.


하지만 늘 잃고 나면 후회한다.  인간은 가지고 있는 걸 잃었을 때 오는 상실감이 새로운 걸 얻었을 때 오는 행복감보다 훨씬 크다. 이것은 '손실회피'이다. 그래서 잃고 나면 얻는 거보다 더욱 괴로워한다. 후회한다.


고로 당연한 건 당연한 게 아니니 잃고 괴로워하기 전에 지키자.



사실 우리는 답을 안다. 건강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을 말이다. 첫째는 음식이며 둘째는 운동이다. 지당하다. 운동으로 인한 체력의 증가와 근골격의 강화는 물론, 숨이 차고 에너지를 끝까지 뿜어낼 때 각종 세로토닌, 도파민, 엔도 카나비노이드, 엔드로핀 같은 각성상태의 호르몬들이 생성되고 이로 인한 쾌락은 가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좋은 영양이 모두 충족되는 식사는 생리적 대사를 원활히 해주고 , 에너지를 만들어 쓰고,  인체를 제구성 하는데 일조하고 세포를 만들고 보호하고 장기와 호르몬들의 기능 등을 본디의 역할대로 이끌어 준다.


결국 당연한 일을 언제까지고 당연하게 하기 위해, 나는 나를 돌볼 줄 알아야 한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건강도 나를 돌보는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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