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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리 Dec 30. 2020

실패가 두려운 당신에게

후츠파

언제나 도전은 어렵다. 혁신은 남의 나라 이야기 같고 용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도전 속에 살아가고 있다. 사소하게 당장 새로 생긴 카페를 찾아가는 것조차도 도전이다. 일상이 늘 도전일 수밖에 없는 게 세상의 모든 일들은 '처음' 하는 거니깐. 야속하게도 인생을 사는 것엔 연습이란 게 없어 우리는 좌절감, 우울, 슬픔, 실패감 따위를 느끼며 살아간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실패'라고 부르고 '실패'는 언제나 두렵다. 하지만 인생에 연습이 없기에 도전을 해야 하고 도전 속에 실패란 걸 하면서 우리는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배울 수 있기에 성장할 수 있다.


인생에 연습은 없지만 타인의 인생에서 배울 순 있다. 미리 그 길을 가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언을 얻고, 방법을 구축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멘토라고 부른다. 우리의 인생은 늘 어렵고, 처음 가는 길에 방향을 모르기에 나에게 그 방법을 알려줄 멘토가 필요하다. 그 길에서 책은 최고의 멘토가 되어준다.


혹시 지금 도전 앞에 두려워하고 있다면, 벌려 놓은 일 앞에 포기하고 싶다면. 어떤 사고들이 그런 상황 앞에서도 대범하고도 용감하게 나아갈 수 있는지, 질서 없이 혼돈한 상황에서 기회와 약속을 엿볼 수 있는지.


지금 이 책이 그것을 알려줄 것이다.







이스라엘. 이 조그마한 나라 하면 떠오르는 건 사실 중동의 느낌 정도? 가 아닐까. 그런데 이 조그마한 나라가 세계에서 스타트업 배출이 가장 많은 나라이다. 워런 버핏은 말했다. "석유를 찾아 중동에 가야 한다면 이스라엘은 들를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인재를 찾아 중동으로 간다면 이스라엘 외에는 들를 필요가 없다." 그만큼 이스라엘은 많은 인재를 지녔다. 이렇게 만은 인재를 지낼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자라온 환경에 있다. 창조와 혁신. 이스라엘은 창조와 혁신의 성지이다. 5000개가 넘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이 이것을 증명하고 있다.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갈 줄 아는 것.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끝없이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것.


바로 이 '후츠파' 정신에 있다.


*후추파: 무례하고 공격적인 사람 또는 행동 혹은 담대하고 용감한 사람 또는 행동




발라간

-질서가 없어 보이나 기회와 약속이 가득한 혼돈의 상태


여기 놀이터가 있다. 울타리로 둘러싸인 앞마당에는 낡은 가구, 농기계, 사다리, 침대, 타이어, 오븐 등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하다. 이게 놀이터라고?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이 안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는 점이다. 세상에 위험하지 않을까? 다치면 어쩌지? 우리는 분명 걱정부터 먼저 들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르다. 잡동사니들의 원래의 용도는 무시하고 물건을 부수고 합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놀이를 즐긴다. 낡은 전자레인지는 우주선 조종대가 대기도 하고, 자동차 바퀴는 두 남자아이가 멋진 춤을 선보이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이것은 곧 '도전의 기회'가 되고 자연스레 물건의 용도와 가치를 탐구하며 원인과 결과를 볼 수 있는 시각을 기름이 된다. 이 쓰레기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신체와 정신을 발달하고 정서와 지식을 함양하며 자신감과 사회성을 키운다. 문화권에 속한 아이들이 안정장치의 보호를 받을 때 이스라엘 아이들은 창의력의 근육을 기른다. 이 근육은 곧 위기관리 능력, 독립심, 갈등 해결 능력, 팀워크 능력이 된다.


쓰레기장에서 직접 마주한 위험을 피하는 경험은 독립심이 되고 다치더라도 지천에 깔린 인생의 위험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이것은 위기를 다루는 능력을 배양하고 안전과 위험한 것을 구분하는 방법을 알게 해 준다. 또한 이 곳에서 아이들은 힘을 합쳐 위기를 헤쳐나가는 협력의 교훈도 배운다. 쓰레기 놀이터에 있는 무거운 가구를 다 함께 옮김으로 공동의 목표를 알게 되고 이것은 성취감이 되어 동기부여로 이어 진다.





기업가는 장기 계획을 수립하면서도 즉각적 상황 판단으로 리더의 자질을 보여야 한다. 미래를 예측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으며 계획에 없던 일이 생겨도 조직을 이끌기 위해 순발력을 발휘할 줄 알아야 한다. 언제나 그렇듯 인생은 뜻대로 되는 게 없기에 그때그때 터져 나오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대응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것이 기업가의 자질인데, 사실 기업가가 아니더라도 인생을 살다 보면 이런 상황들에 맞닥뜨린다. 이런 발라간의 상태. 즉 미리 정해진 질서가 없는 이 상태에서 아이들은 유연성을 발휘해 주변 상황을 수용하는 법을 배운다. 아이들은 인생을 살며 맞닥뜨리는 의외의 상황에 대응하는 기술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혼란스러우나 자유로운 이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신선한 시각을 가지는 법을 알게 된다. 정답은 없다. 다만 규칙만 있을 뿐이다.


'삶이 원래 무질서하다면 질서를 만들려고 노력하기보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편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 견고하게 쌓아 올린 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순간 깨져 버리는 질서와 달리, 무질서는 다양한 번화에 놀랍도록 유연하게 적응한다. 발라간은 예측하지 못했던 새로운 변수에 적응하고 대응하도록 격려한다.'

-p49




자유가 주는 힘


맞벌이가 일반적인 이스라엘에서는 대부분의 부모가 저녁 6시나 7시가 돼야 귀가한다. 그동안 아이들은 보호자 없이 자연스레 오후를 보내게 되고 이렇게 보내는 오후에서 '스스로' 숙제를 하거나 동생을 데려오고 간단한 간식을 챙겨 먹는 등 부모의 전적인 보살핌이 아닌 자신을 스스로 돌보면서 자연스럽게 책임감, 성취감, 자부심을 느낀다. 스스로 하는 아이로 거듭난다. 부모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자녀를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존재로 키워 내는 데 있다. 자유를 통제받고 스스로 위험에 대응해본 경험이 적은 아이는 어른이 되고도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데 불편을 느낀다. 아마 주변에서 보았을 것이다. 나도 지켜본 바가 있는데, 대한민국의 넘치는 교육 열기에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극성이다.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도록 아이들을 학교까지 데려다주고 태워 학원을 보내고 다시 태우고 집으로 돌아온다. 옷이며 음식이며 필요한 자료며 뭐며 그 과정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챙겨주며 그저 공부만 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그리고 그런 보호 아래 자란 아이들은 대부분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하기 어려워하거나 현실에 닥친 문제 앞에 전전긍긍했었다. 독립적으로 행동하 의지 자체를 잃은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특정 기술'이나 '방법'을 가리키는데 초점을 두지 않는다. 결과가 어떻든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에서 교훈을 얻길 바란다. 쉽지 않은 길에 도전하면서 새로움을 창조하고 아무도 답을 알려주지 않는 문제를 붙잡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해답을 찾으려 노력하는 바로 이 과정을 배우길 바란다. 좌절을 경험하게 하면서 실패를 배우게 한다. 실패가 끝이 아니라는 것과 실패를 하면서 해결방법을 배운다. 그러고 나면 다음은 더 멋지게 해낼 수 있다. 이것이 이스라엘 사람들이 끝없이 스타트업에 도전하고 실패하면서도 또다시 스타트업을 도전해내는 이유이다. 어린 시절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어른이 된 후 그 대가를 치른다. 감정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실패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 실패가 기회가 아닌 자신의 결함으로 받아들인다. 극복을 굉장히 힘겨워하게 된다. 하지만 인생에 연습이 없듯 실패는 인생에 있어 필연적인 것이다.


넘어져도 괜찮다. 문제는 다시 일어날 것인지 그대로 주저앉을 것인지에 있다. -롬바르디 코치




확실한 불확실성


365일 테러의 위험 속에 사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며 내가 다 진땀이 흐른다. 역으로 내가 그 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유 상상도 하기 싫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일촉즉발의 상황이 도사리는 이스라엘의 환경이 언제 어디서든, 어떤 사건이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학습하게 만들었다. 이스라엘 아이들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변화와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스라엘 집들엔 대피소가 마련되어 있고 사이렌이 울리면 우왕좌왕하며 어쩔 줄 몰라하는 우리완 달리 1분 30초 내로 대피한다. 지속적인 테러와 전쟁 위협과 공존하기에 대응법을 알 수 있고, 놀라운 회복력까지도 저절로 배운다. 불안정한 지정학적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군수산업이 발전했고, 사이버 보안 산업을 강화시켰다. 위기가 기회가 된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언제 테러와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위태로운 삶이 우리를 더욱 강하고 단단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이스라엘 아이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든 평소와 같이 삶을 이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배운다. 불학실성은 불편을 초래하지만,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무작정 위험을 피하기만 할 수는 없다. 이스라엘에서 나고 자란 사람은 일상에서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운다.'

-p199


이런 전쟁적 환경 때문에 이스라엘의 청소년들은 청소년 때부터 공동체 주변에 벽을 쌓고, 당번을 정해 보초를 서고,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55가지 이상의 청소년 운동에 참여하면서 가치와 안보의 정신을 배우며 리더십을 배운다. 히브리어로 조핌은 스카우트를 의미하는데 조핌의 임무는 청소년의 교육 및 가치를 확립하고 확산하는 것이다. 단지 '활동'이 아닌, 사회적이고 교육적인 대규모 조직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가리킨다. 어른의 개입을 최소화하여 임무와 활동, 구상과 조직 실행까지 모두 독자적으로 이루어지게 한다. 수많은 개인의 이야기가 모여 조핌의 청소년 운동을 구성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결정하고 토론하고 머리를 맞대어 아이디어를 짜내어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아이들은 창의성, 자발성, 즉흥성은 물론이거니와 '책임감'을 알게 된다. 청소년기부터 집단의 소속 속에서 사회 관계망을 알게 되고 소외감, 반항심, 무관심으로 사회 참여를 회피하는 태도가 아닌, 맞서는 태도를 습득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의부 복무와 봉사활동도 이점에 한몫한다.






울타리 밖엔 늘 통제할 수 없는 세상이 존재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유아기 때부터 전 생애에 걸쳐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학습한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법을 배운다. 후추파에서 알려주듯 도전은 두려운 게 아니다. 실패는 끝난 게 아니다. 질서만이 진리가 아니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길만이 온전한 게 아니다. 안전울타리는 우리를 지켜주지만 그 밖으로 나갈 기회도 앗아간다. 울타리 안에서 실패를 경험해보지 못한 우린 어쩜 평생  못 해, 안될 거야, 내가 무슨,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따위의 말들만 주절주절 늘어놓으며 모든 걸 회피하며 살아갈 수도 있다.  


물론 실패는 쓰라리다. 손실회피 경향이 짙게 깔려 진화한 인간에겐 실패란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다. 하지만 이유도 모르고 맞는 주먹은 더욱 아픈 법. 나는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데, 손바닥을 펴보면 바벨과 덤벨을 잡는 부위엔 늘 굳은살이 배겨 있다. 


나의 굳은살


이 굳은살이 배기 전엔 무거운 바벨을 잡아 들고, 봉에 매달려 있을라치면 이 부위가 너무너무 아프다. 찢길 듯이 아픈데 이걸 해결하는 법은 계속 바벨을 들고, 봉에 매달려 있는 것뿐이다. 그렇게 계속 아파도 하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레 아픈 부위엔 굳은살이 생기고 그 굳은살은 더 이상 나를 아프지 않게 해 준다. 아픔을 이겨낼 힘이 생긴 것이다. 세상 일도 그렇다. 내가 무거운 바벨을 들고 봉에 매달려 있는 도전을 했기에 아프단 걸 알았고, 아프더라도 계속 도전했기에 이겨낼 수 있는 펀더멘탈을 얻은 것처럼(덤으로 늘어나는 수행능력도) 세상 모든 가치 있는 것들은 렵다.


그러니, 인생엔 연습이 없어 뭐든 처음 하는 것들 투성이니깐. 그렇기에 도전은 운명적이고 도전 앞에 실패는 필연적이지만, 실패는 우리의 다음을 위한 방패가 되어줌을 배우자. 이 책이 알려줄 것이다.


삶이 원래 이런 거니깐.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길. 도전 앞에 넘어지더라도 뭐든 주서 일어나면 된다. 도전 앞에 넘어지는 거야 당연한 거 아닐까? 해본 적이 없는데? 인생의 모든 것들은 해봐야만 알 수 있다.  



체인지 그라운드 동기부여 영상 중



자신을 믿자. 세상에 완벽은 없다. 배워갈 뿐이다.



얄라.
일단 행동에 나선 후 삶이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는지 지켜보라.
열망과 열정을 가져라. 그리고 비현실적인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라.


유튜브-snowball (일론 머스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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