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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리 Jan 08. 2021

주식시장이 미쳤다

그런데 투자하는 너 그 이유는 알고 있고?


시장이 미쳤다. 그냥 미쳤다. 이 한마디가 딱인 거 같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멈출 줄 모르는 랠리를 보여주고 있다. 오늘자 코스피는 3000을 돌파했고, 나스닥은 13000을 뚫었다. 지금은 여러 정황들이 겹쳐 어디 이웃집 강아지가 주식을 해도 오르는 장이 만들어졌다한다. 2월 코로나 전부터 주식을 하셨던 분이라면, 작년 2월 코로나 사태에 미친 듯 떨어지는 주가에 공포를 느끼고 팔았다면 지금 땅을 치고 후회를 하고 있을 거고, 3월이 지나 오르는 장에 올라탄 사람들은 돈 벌기가 이래 쉽나 세상 어안이 벙벙할 것이다. 도대체 랠리는 왜 멈추지 않을까?




네이버 사전 이미지


1. 시장에 돈을 뿌리는 양적완화와 기준금리


작년 2월 코로나 사태로 떡락한 주가에 미국은 과거의 학습으로 시장에 어마한 돈을 뿌렸고(양적완화 정책), 덕에 주가는 별에 별 예상을 깨고 v자 반등을 이루어 지금까지 하루하루 역대 최고치를 깨고 있다. 시장에 돈을 뿌리는 이유는 어려워진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이 온 시장에 돈이 돌게 함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만들어 경기의 밸런스를 잡기 위해서다. 쉽게 예를 들면 디플레이션일 땐 사과 하나를 천 원에 살 수 있었는데 시장에 돈이 많이 돌면 사과 하나를 삼천 원에 사야 한다. 희소성의 원리에 의해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물가의 가치는 올라가는 것이다.


거기에 기준금리도 낮추기 시작한다. 돈이 많이 돌게 하기 위해선 금리가 높으면 안 된다. 금리가 높으면 사람들은 돈을 빌려다 쓰지를 않고 더 저축하고 묻어두려 한다. 그러나 금리가 낮으면 돈을 빌려 그 돈으로 건물도 짓고, 사업 발전도 시키고 연구 개발도 하고 장사도하고 투자도 하는 등 여러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다.


자, 은행에 묻어둔 화폐는 낮아진 금리 덕에 이자도 없고, 시장에 돈이 많아져 물가가 상승할수록 가만있어도 화폐가치가 떨어지는데, 가만있어도 마이너스인데 계속 그대로 은행에 내버려두겠는가? 이 말인즉 연간 평균 물가상승률이 2%인데 은행의 이자는 2%도 안된다. 은행에 가만히 모셔놓은 돈이 적어도 잃지는 않았다 생각하겠지만 그건 아주 큰 착각이다. 이미 마이너스다. 이렇게 시장에 뿌려진 돈은 어디론가 흘러야 한다. 돈의 유동성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왜 유독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오고 있을까?



2. 코로나가 문제다.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시장에 돈이 많이 뿌려지면 돈은 어디론가 흘러가야 한다. 유동성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원래 의도라며 시장에 늘어난 돈으로 '생산적'인 일들을 하게 함으로 경제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이상적이다. 자본시장에서 돈은 서로에게 돌고 돌아 재화를 생산하고 판매하고 수요 공급의 사이클을 맞출 때 이상적이다. 그러나 현시점엔 코로나라는 복벽이 있다. 바이러스의 특성상 거리두기와 마스크가 최대의 예방인 시점에 밖에서 경제활동을 하려야 할 수가 없다. 셧다운이 나오고, 영업정지를 권고받으며 수많은 자영업자들과 경기주에 들어가는 기업, 기관들은 줄도산을 걱정하고 있는데 경제 활동을 할 수가 없다.


그럼 그 돈들이 다 어디로 갈까? 부동산 아니면 주식시장이 제일 매력 있어 보인다. 그런데 부동산은 애초에 시드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버블 이야기가 자꾸 껴 있다. 거기에 정말 딱 맞아떨어지는 타이밍에 '존 리'대표가 유튜브 시장을 휩쓴다. 집단성 인간은 사회의 흐름에 올라타는 게 본능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주식에 더 쏠릴 수밖에 없다.



3. 변하는 4차 산업 시대의 변곡점


세상은 변했다. 더 이상 지식이 주도를 휩쓸던 3차 산업시대가 아니다. 이미 디지털화는 시작되었고, 과학은 눈부신 발전을 보여준다. 개인의 스몰 비즈니스가 유행하고, 플랫폼들은 어디든 준비되어 있다. 더 이상 사업을 위해 수많은 기회비용을 들여야 하는 시대가 아니다. 기만히 앉아 수천만명의 사람들과의 접촉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주축엔 인터넷이 있고, 인터넷은 비대면 세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미 미래 정해진 성장 방향에 코로나는 불을 질렀다. 고장 난 브레이크처럼 질주하더니 최소 5년 앞을 끌어다 현재로 데려왔다. 기술은 기하급수 적이다. 기술은 반년, 혹은 일 년마다 주기적으로 능력이 2배가 된다. 그런 기하급수적 기술들은 천천히 흐르지 않는다. 잠복기를 거쳐 횡보하는 것처럼 위장하여 우리의 시야를 가리다 어느 날 갑자기 튀어 오른다. 산술급수적 산술을 보여주지 않는다. 횡보하는 것처럼 뵈는 그때. 벌써 대변기의 시기가 코앞에 온 것이다. 코로나가 그 역할을 했다. 기술 발전에 더 목을 매고 있다. 이미 모든 기업들의 초첨이 인터넷과 비대면으로 피보팅하고 있다.


볼드-새로운 풍요의 시대가 온다


네트워크, 센서, 로봇과학, 인공지능, 합성생물학, 유전체학, 나노 기술 등. 앞으로 발전할 눈부신 사업들은 명확하다. 변화의 시점이란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란 이야기다. 폭발할 가능성이 많다. 즉 그러한 사업 초반에 투자하면 할수록 내가 먹는 파이는 커진다.



1/8자 코스피 지수


이 3박자가 다 맞아떨어지는 현재. 어떻게 주식시장에 불이 안 붙겠는가. 거기에 눈부신 인터넷 시대가 만들어낸 자본주의 플랫폼들에선 수많은 전문가들이 정말 과거라면 알 수 도 없던 정보들을 알려주고, 방법들을 가르쳐주며 공부하게 도와준다. 정보 얹는 것쯤이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리고 유행의 흐름은 생각하기 싫어하는 뇌를 조정하기 쉽다. 본능적으로 사람을 수동적이게 만든다. 어느새 지천 사람들이 다 주식을 하고 있다. 유튜브도 틀기만 하면 주식 채널이 자꾸 뜬다. 돈 벌었단 사람들 이야기가 늘어난다. 실제 인증 계좌들을 보는데 어라? 시각적으로 건드려주니 흔들린다. 유행 또한 기하급수적이다. 순식간에 이젠 부동산보다 주식시장이고,



너 왜 주식 해? 에서 너 왜 주식 안 해?
가 되었다. 세상은 참 알 수 없다.





그런데 이게 정상일까?


거품 그 이름 버블

코로나로 실물경제가 박살이 났다는 뉴스 기사가 매일같이 올라온다. 경제활동을 못하니 당연한 이야기지만 웃기게도 이런 상황에서, 그와 대조되는 주식시장과의 괴리감을 어떻게 볼 것인가.


주가는 미래의 기대를 끌어다 반영하는 것이다. 현재 주가의 가격은 미래에 기업이 성장해 이만큼의 이익을 내 이 정도의 주가가 될 거라는 기대다. 4차 산업 수혜주 기업에 대한 기대에 더해 밖으로 흘러가지 못하는 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니, 즉 너도 나도 수요가 몰리니 주가가 미친 듯 올라간다. 거품이 낀다. 버블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정황을 역사는 이미 보여주었다.


미국의 대공황이 있었고, 일본의 부동산 버블이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도 있었으며 닷컴 버블도 있다. 현재도 그렇다. 사람들은 과거의 경험을 교훈 삼아 미래를 예측한다. 모두 알고 있다. 현재 자산시장이 위험하다는 것, 버블이 끼었다는 것쯤은. 그런데 그 버블이 언제 터질지 누가 예측하냐 이거다.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적어도 지구에 있으면 안 된다. 아무도 알 수 없다. 블랙스완이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모른다. 그리고 모든 파괴적 일들은 예측할 때 일어나지 않는다.



중산층이 사라진다

모두가 힘들다 하고 밖으로 나와 시위하고 호소해도 벌 사람은 번다. 자본주의가 이런 것이었다. 복리의 힘은 대단했고, 큰돈이 더 큰돈이 되는 건 어렵지 않다. 세상은 결코 선형적이지 않단 걸 보여준다. 빈익빈 부익부. 돈이 있던 사람들은 이런 황금 같은 기회에 더 투자를 한다. 아니, 할 수가 있다가 적절한 거 같다.  있는 돈을 가지고 더 부동산을 사고, 더 주식에 돈을 들이붓는다. 이런 미친 상승장에 그 돈 1억이 1억 1천이 되고, 1억 1천이 1억 4천이 되고, 1억 4천이 2억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시드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속도는 따라잡을 수 없다. 이게 자본주의다. 예를 들자. 일 년 10% 수익이 나는 투자가 있다. 나는 1000만 원 겨우 투자해 1년 동안 100만 원을 얻었는데, 누구는 5억을 투자해 5천만 원을 얻었다. 그럼 그 1억 5천이 다시 일 년 뒤 늘어날 금액은? 그게 매년 반복되면 둘의 격차는?


그러니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중산층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된다.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진다. 사회의 밸런스가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 모든 게 과연 나완 상관없으니 나몰라 할 일일까? 분명한 건, 사회의 모든 것들은 서로 상호작용을 통한 밸런스를 만들어 흘러간다. 그 덕에 '국가'가 돌아가고 '국가'라는 건 정체성이다. 정체성이 살아진 국가에서, 힘이 사라진 국가 안에서 나 혼자 잘 먹고 잘 산들 그 행복과 만족감이 얼마나 돌아올까. 실제로 돈이란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더 이상 만족감을 안 준다. 이건 과학적인 팩트다.  실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애크닌 연구팀은 돈과 행복에 관한 연구를 보여주었다.


돈과 행복에 관한 연구



돈은 우리의 생각처럼 행복감을 가져다주긴 하지만 그 영향력이 그렇게 크지 않다. 이걸 경제 언어에서 빌려오자면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 때문이다. 물질의 행복은 가지기 시작한 순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돈이 많을수록 소소한 작은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사람을 이기적으로 만든다. 돈은 절대로 행복과 일맥상통하지 않는다.


뇌과학은 말한다. 연민의 감정이 사라진 인간은 자기만족과 행복감도 같이 지워 버린다.

진화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시작했을지라도 인간은 놀라운 이타주의 능력을 진화시켰다. 이타적 행동은 음식과 섹스에 의해 활성화되는 것과 같은 보상 중추에 불을 켠다. 타인을 돕는 행동은 삶에 목적의식과 의미를 불어넣는다. 이는 즉각적인 만족과 거의 황홀경에 가까운 만족감을 제공한다.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라." 타인을 돕는 것은 인간적인 일일 뿐만 아니라 행복으로 가는 열쇠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중 5장 나의 기분과 만나다 p194~195



분명한 건 지금 주식시장은 붐이고 보증수표이다. 주가가 아무리 모른다 할지언정 흐름은 분명 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돈은 팩트이고, 돈이 편리성을 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가 돈을 알아야 함은 지당하다. 코로나 이전 무지렁이로 살던 내가 이제라도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만큼이나 성장한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 돈은 편리함과 수단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흐름에 그저 올라타기만 하면 내가 잃는 게 더 많을 것이다. 이것은 국가에도 손실이다.


하층민들이 더 돈을 읽는 건, 분명 배움에도 있다. 살아온 환경에 주변에서 보고 듣는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전부이다. 그 세상 안에서, 그게 당연한 줄 알고 살아온 세상 안에서 부자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사람이 그렇게 돈을 벌 수 있는지, 자본주의 힘이 무엇인지 돈이란 게 무엇인지. 알지를 못하는데 무슨 꿈을 꾸고 행동을 하겠는가. 나오는 건 한탄뿐인 것도 어쩌면 당연한 거 같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누구나 무료로 플랫폼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제는 되려 넘치는 정보 속에서 양질의 정보를 찾을 줄 알아야 하고, 아무리 뇌가 생각하기 싫어한다 할지언정 타인의 말에 휘둘리고 수동적인 사람이 되기 이전에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자본을 지켜 나가야 한다. 또한 돈의 의미를 새김 또한 필요하다 생각한다. 돈이 나에게 어떤 존재이며, 그 돈으로 나는 무엇을 할 것인지. 그 돈이 어떻게 나에게 가치와 행복을 창출해 줄 것인지. 행복하기 위해 돈을 바라는데, 단순히 돈이 많다 만으론 행복할 수 없단 걸 깨달아야 한다. 돈에 대한 답 없는 나만의 철학과 함께해야 중심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똑똑한 투자자가 되고 싶다면 공부하자. 비단 돈뿐만 아니라 때론 과학과 인문학들이 인사이트를 줄 것이다. 돈의 의미를 새기자. 모든 파괴 또한 한순간이다.


         


아직 한참을 더 쌓아가야 하지만, 내가 이 정도의 글이라도 적을 수 있기까지엔 책들이 있었다.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분야의 책들이 어느 순간 하나로 엮여져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었다. 지금도 나도 모르게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 주고 있다. 역시 나는 여전히 다양한 책들과 함께해야 겠다.


오늘 글의 인사이트를 얻기까지 봐온 여러책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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