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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을 취하는 방법

롯데월드를 잘 활용하는 방법

by 조형준 작가

오늘은 3월 26일이었다. 원래 계획은 개장 때부터 폐장할 때까지 풀로 즐기는 거였으나 이 날은 잠에 빠져서 오후 5시를 넘거버렸다. 내가 사는 집을 기준으로 지하철로 1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하면 오후 6시라서 고민을 했으나 그 짧은 시간을 휴식으로 사용하기로 결심하고 지하철을 타고 롯데월드에 도착했다. 이후 첫 번째로 탑승한 것은 자이로스핀이었다. 자이로스핀은 롯데월드타워를 이보다 가까이에서 볼 수 없다고 확신할 정도라서 롯데월드까지 오면 꼭 탄다. 특히나 원심력으로 롯데월드타워를 가깝게 보는 순간에서는 절로 타워의 크기가 압도적이라는 것도 동시에 느낀다.

참고로 이 날도 비수기라서 원래대로면 30분은 곧이 걸리는 자이로스핀과 자이로스윙은 전부 대기시간이 10분에 불과했다. 앞서 말했듯이 오후 6시 이후에는 단체 관광객이 거의 다 빠져나가는 시간이니 이때를 잘만 활용한다면 롯데월드를 휴식의 장소로 잘 사용할 수 있다. 그렇게 자이로스윙도 탔는데 원심력에서 오는 재미가 확실했고 운 좋아서 아트란티스 비클과 만나면 더 좋았다. 그건 진짜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순간이니 더 그렇다.

세 번째 어트렉션은 아트란티스다. 특히 밤에 타는 아트란티스는 롯데월드에서 휴식하려는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피날레라고 할 수 있었다. 아트란티스도 자이로스윙과 자이로스핀처럼 대기시간이 10분으로 되어 있었을 정도로 오늘은 확실히 비수기였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바로 탑승했는데 탑승장에 들어가는 초입에서 상영된 동영상은 아트란티스의 특징을 잘 담아내주고 있고 탑승장 안에 들어가서 맨 앞자리를 사수했다. 이후에는 매우 알록달록한 조명과 애니매트로닉스의 조화와 아름다운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의 야경까지 바라보면 피곤한 몸도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었다.

아트란티스를 탄 직후 어드벤처로 돌아가서 보니 월드 모노레일이 정차하고 있었다. 이건 월드 모노레일은 운영을 종료했다는 걸 뜻했다. 월드 모노레일이 운영이 종료되었다면 다른 어트렉션도 종료되었을 가능성이 있었다. 물론 이미 아트란티스를 타고 온 상황이라서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 그나저나 새로 디자인이 된 월드 모노레일의 비클은 확실히 예전에 비해 디자인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예상대로 스페인 해적선 입구로 가니 '금일 운영이 종료되었다'는 안내판이 있었다. 그래서 스페인 해적선을 타지 못하고 사진으로 남길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롯데월드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6시였으니 어트렉션을 세 개나 탄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만약 성수기였다면 단 한 개도 타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을 수도 있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선방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CGV 팝콘팩토리에서 커다란 파코니 동상과 풍선비행 팝콘통을 전시한 공간을 사진으로 남기며 이번 하루도 마쳤다. 내게 있어서 휴식은 스스로의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휴식할 때 책을 읽고 그 다음에 음악, 영화, 여행을 선택한다. 롯데월드에서의 휴식은 여행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현실과는 분명 다른 느낌이지만 그런 느낌 덕분에 현실에서 생긴 스트레스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롯데월드는 하루종일도 좋고 몇 시간만 있어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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