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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씨의 월드 모노레일

월드 모노레일의 매력

by 조형준 작가

이때는 3월 24일이었다. 오늘부터 월드 모노레일은 매직 아일랜드까지 순환 운행을 했다. 월드 모노레일는 총 두 버전이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직 아일랜드까지 순환하는 것과 오후 6시부터 종료까지 어드벤처만 도는 버전이다. 물론 인기가 가장 많은 것은 매직 아일랜드까지 순환하는 버전이다. 왜냐하면 무려 10분의 시간이 소요가 되고 그로 인해 대기 시간은 압도적으로 길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직 아일랜드까지 순환할 때는 아주 재빠르게 타면 혼자서 월드 모노레일을 독차지하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특히나 매직 아일랜드까지 순환했을 때의 특장점 중 하나는 바로 지금은 폐쇠된 레이크 스테이션 내부를 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건 월드 모노레일을 타야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멋지다. 레이크 스테이션 내부를 살펴보면 마치 유럽에 있는 오래된 승강장처럼 꾸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속도가 줄어들긴 하지만 사진으로 남기기에는 쉽지 않았지만 가까스로 몇 장을 찍을 수 있었다. 아직은 재개방이 되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빨리 다시 재개방해서 편하게 어드벤처와 매직 아일랜드를 넘나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후에는 다시 매직 아일랜드를 다시 들러본 뒤 어드벤처로 들어가서 반바퀴를 돌고 난 다음 운행이 끝나게 된다. 월드 모노레일에서는 풍선비행에서는 줄 수 없는 매직 아일랜드의 풍경까지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하기 때문에 둘 중 롯데월드의 전경을 더 많이 보길 원한다면 매직 아일랜드를 경유하는 월드 모노레일을 능가할 것은 없다고 나는 확신한다. 특히나 앞서 말했듯이 레이크 스테이션은 월드 모노레일을 탈 때만 볼 수 있으니 절대 놓치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 레이크 스테이션에 들어서면 레이크 스테이션에 무엇이 있는지를 자세히 살펴보길 바란다. 여기에서 말하지 않은 숨은 비밀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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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지금은 사라진 번지 드롭이나 혜성특급에 있는 혜성, 롯데월드타워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어트렉션도 월드 모노레일 밖에 없다. 그래서 월드 모노레일은 풍선비행처럼 한바퀴를 순환 운행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이에 비례하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매직 아일랜드까지 순환 운행하면 조금만 늦어도 30분은 찍히고 피크 시간에는 1시간이 넘을 때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일찍 가는 게 손해를 보지 않는 방법이다. 단, 혹서기나 혹한기, 자이로드롭이 운영하지 않는 날, 비가 오는 날은 매직 아일랜드로 안 나가니 그때는 여유롭게 어드벤처만 순환하는 월드 모노레일을 타면 된다.

마지막으로 여기서 한 가지 팁이면 어드벤처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구역이 어드벤처의 아트란티스로 불리는 후룸라이드이다. 여기서 캐스트와 이용객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것이 일종의 전통이다. 서로 얼굴이 보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월드 모노레일은 극한의 스릴도 없으며 롤러코스터처럼 360도 회전하는 구간도 없고 그저 롯데월드의 어드벤처와 매직 아일랜드를 찬찬히 둘러볼 뿐이지만 그럼에도 어렸을 때의 설레임을 전해주는 매우 멋진 어트렉션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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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가 화창했다. 아예 구름이 없었다. 그 덕분에 마치 학창시절에 비가 내리지 않아서 가는 소풍에 신이 난 어린이의 심정이 되었다. 물론 진짜 학창시절 때는 집단괴롭힘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 설레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런 설레임이라는 감정을 이때 처음 느꼈다. 그리고 깨달았다. 설레임은 어렸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게 매직 아일랜드를 찬찬히 둘러보다 낡은 배 한 척이 뒤집혀 있는 채 방치되어 있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원래는 폐쇠되는 커다란 다리도 사람이 없는 틈에 찍었다.

첫 어트렉션은 혜성특급이다. 혜성특급은 실내 롤러코스터임에도 특유의 에어타임이 있어서 중독성이 강한 걸로 유명하다. 물론 대기시간도 엄청 오래 걸리지만 이럴 줄 알고 매직패스를 사용해서 들어갔다. 하지만 실내에 와도 대기가 있기 때문에 20분 정도를 더 기다린 뒤에야 탔다. 정말 혜성특급은 처음 탔을 때는 거의 신세계에 온 것만 같았다. 내가 탄 롤러코스터 중에서 가장 운영시간이 짧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나 격렬한 롤러코스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타면 탈수록 감탄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혜성특급을 다 타고 나왔는데 앞서 말한 에어타임은 타도 타도 질리지 않게 해주는 마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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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특급을 타고 나서 다시 한 번 매직 아일랜드를 차분히 둘러봤다. 아트란티스의 낙하 구간을 이번에는 밖에서 찍어보기도 하고 자이로드롭의 비클이 정상으로 도착할 때도 찍고 롯데월드라고 적힌 초승달 모양의 조형물도 한 번 찍고 앞서 말한 다리도 다시 다른 각도로 찍었다.

두 번째 어트렉션은 신밧드의 모험이었다. 신밧드의 모험에 대해서 더 정보를 찾으니 예전에는 스토리가 없었는데 2007년까지 진행한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 끝에 지금의 형태가 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스토리가 존재하면 어트렉션의 생명력이 길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롯데월드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행히 신밧드의 모험에 부여된 스토리는 여러 번 봐도 질리지 않는 재미가 있어서 더 흥미진진하게 탔다. 특히나 두 번의 낙하에서 물이 많이 튈 수 있다. 나도 두 번째 낙하 구간에서 물에 약간 젖었다. 약간은 예스러운 애니매트로닉스도 상당히 그럴듯한 이야기가 더해지자 자연스러워졌다. 신밧드의 모험도 나에게 있어서 아동 학대와 집단괴롭힘 이전에는 간직하고 있었던 모험을 자극하는 어트렉션이라서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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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후렌치 레볼루션의 540도 루프 구간도 동영상으로 찍고 다시 한 번 초승달 모양의 조형물까지 밤에 다시 와서 찍고 매직 아일랜드의 상징인 성도 야간에 촬여하고 어드벤처로 돌아가는 다리로 가니까 딱 운영 종료 시간인 오후 9시 정각이 되었다. 참고로 다리에 있는 시계를 보면 아주 약간의 오차가 존재해서 오후 9시 정각에는 오후 9시 1분이라고 표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정확한 시간을 확인하고 싶으시면 어드벤처 내 시계탑이 그나마 정확하다. 그렇게 30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조형물을 찍는 것을 끝으로 하루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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