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여행기

코타키나발루 여행기#1 첫인상

집돌이의 첫 여행, 첫째 날

by 까칠한말티즈

공항에서 나올 때까지만 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공항 이곳저곳을 둘러봐도 한국인이었고, 현지 직원들도 서툰 한국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수하물을 찾고 ATM에서 환전을 한 후 유심칩 구매를 위해 튠톡에 들어서자 한국어로 적힌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직원은 로봇 같은 한국어로 정해진 영업 멘트를 선보였다. 코타키나발루는 한국인이 특히 좋아하는 여행지라는 소문이 단번에 이해되었다. 통신이 들어오자 그랩을 불러 서둘러 숙소로 향했다. 늦은 시간인 데다 치안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랩을 타는 순간에도 한국어로 인사를 받았다. 그랩의 비용은 한국의 택시에 비해 매우 저렴했다. 아마 코타키나발루가 석유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보니 유가가 저렴해서 가능하지 않을까 이야기를 나누었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비로소 여행을 실감케 했다. 알 수 없는 글자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한글, 이름 모를 나무들의 유려한 인사,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코타키나발루만의 분위기. 왠지 이곳에 금방 정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어느새 호텔에 도착했다. 빡빡한 4박 6일의 일정이 어떻게 펼쳐질지 막연한 걱정이 되었다. 집돌이의 첫 여행이 이렇게나 행복한 기억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코타키나발루에는 여행에 필요한 모든 요소가 갖추어져 있었다. 아름다운 장소에서, 소중한 사람과 함께,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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