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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돌 Feb 18. 2023

그림

내게 남은 많은 흔적들 중에 너의 손에 오래 머물렀던 것들이 있다. 그중에 내가 좋아하는 것은 작은 그림이다.

짧은 머리에 환하게 웃는 표정, 내게 어울리지 않는 따뜻한 색과 내 이름. 네게는 내가 그렇게 비춰졌나보다.

나를 상상하는 네 모습은 어땠을까. 다른 사람들을 볼 때 짓는 새침한 표정이었을까. 읽기 싫은 책을 억지로 읽는 표정이었을까. 가짜 웃음소리를 내며 깔깔 넘어가는 그런 얼굴이었을까.

나도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너의 눈과 표정을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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