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가끔 너의 주변이 그립다. 내 친구 같은 너의 친구들과 함께 걷던 너의 동네, 네가 키우던 강아지와 여기저기 있던 스티커, 캐릭터들.
나는 너의 세계를 사랑했다. 관심 없던 것들에 관심이 생기고 유치한 농담으로 하루를 채우던 우리의 그날들을 사랑했다.
여행을 잘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여행가들은 짧은 만남에 같이 식사도 하고 잠도 자고 자기가 여행한 세계를 나누는 그런 동행을 하더라. 어쩜 아무것도 모른 채 만나 그리움을 남기고 헤어질 수 있는지. 그런걸 보면 참 신기했는데 너와의 인연이 그렇더라. 아무것도 모르던 우리가 그리움을 그것도 잔뜩 채워 헤어지다니.
여행가들은 그렇게 헤어졌다가 또 아무렇지 않게 다음 행선지에서 함께만나 함께 여행도 하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