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얼마나 길어야 사랑을 나누기에 충분할까
행여 놓칠세라 눈 감으면 시간이 흘러버릴까봐
서로를 꼭 붙들고 밤거리를 걷는다.
번쩍거리는 간판들 사이로 반갑고 낯선 기억들과
우연한 만남을 갖는다. 우리는 안고 뛰고 구르며
그립고 그리웠던 감정들을 나눈다.
우리가 서로를 보고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먼 거리와 가까운 마음 때문이다.
뜨거운 마음과 들뜬 표정 때문이다.
사랑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세마디도 못 가서 웃음이 터져버리지만
맛있는 가게에 앉아 서로를 볼 때면
잔뜩 취해서는
“우리 다음에 또 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