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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돌 May 04. 2022

사람들은 내 글을 읽지 않는다.

사람들은 내 글에 관심이 없다. 자기 글에만 관심이 있다. 자기 글에 좋아요를 눌러 달라고 내 글에 좋아요를 누른다.

사는 게 다 그렇다. 인간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움직인다. 가장 숭고하다고 여겨지는 '희생'따위의 것들도 일상에서는 그로 인한 이익을 바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것(희생, 양보, 배려, 사랑, 존중, 보호 등)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그것만을 바라보고 돈과 시간을 쏟는 멋진 인간들이 많다.

하지만 그조차도 보람, 자아실현, 꿈 등의 가슴에 차오르는 어떤 것에 대한 자기충족적 행동이라고 보면 자신만을 위한다는 것은 여전히 참이다.


현대사회에서 비언어적 호감 표현은 감정의 표출이라기보다는 행위의 거래에 가깝다. '내가 너의 글에 좋아요를 눌러줄테니 너도 내 글에 좋아요를 눌러라.'

나는 그것에 대해 반대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나 역시 사회적 존재로 당연히 그에 따른 상도덕을 지키기 위해 나의 시간을 투자한다.

또한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시간과 행위에 대한 보상, 그로 인한 사회(사회화 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성장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굳이 말하자면 나의 공간들은 대부분 물류창고에 가깝다. 백화점에는 손님을 반기고, 모시려 돈과 노동을 쏟지만 물류창고는 그저 목적을 위한 시스템만이 존재할 뿐이다. 되려 이해관계가 없는 이의 방문에는 경계가 더해지기도 한다.

어차피 이 글을 심도 깊게 읽는 사람도 없기에 이마저도 물류 공장 내에 붙은 안전수칙에 불과하겠지만 나는 이 글로써 이 공간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


요점:

1. 괜찮다. 어차피 나도 관심없다.

2. 내게도 작은 응접실 정도는 있다. 손님은 환영이다.



*이게 문제다. 나는 사랑이 너무 많다. 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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