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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돌 Jun 21. 2022

침대에 옆으로 누웠더니 네 생각이 새어 나와 베갯잇을 적신다. 너는 느리게 온 침대를 번져 나를 섬으로 만들었다.

나는 자칫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너의 생각 아래 깊은 곳으로 뿌리를 깊게 뻗치고 있다. 오히려 네게 잠겨버릴까봐 더 깊고 단단하게 너의 아래로 뻗어나간다.

얼핏 우리는 멀리서 바라보는 전쟁의 한 장면처럼 끝없이 한쪽을 잠식했다가 다시 다른 한쪽이 잡아먹어버리고

 하나가 와르르 무너지면 이때다 싶어 다시 울컥 솟구치곤 한다. 경이롭다는 표현이 이보다 적절할 수 있을까.

당신과 나 사이에 감정이, 일어난 사건이 그렇다.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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