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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돌 Sep 26. 2022

생각

1.

가끔 생각을 하다 보면 그 생각에 너무 깊이 빠져서 아무것도 보지 못할 때가 있다. 한 우물을 너무 깊이 파다가 우물 안 개구리가 된 것이다. 그런데 나는 개구리가 아니다.

다행히 그 우물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고 있는데 그것은 시야를 넓히는 것이다. 나와 대상만 보던 직선적 관계에서 눈을 넓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주변 상황은 어땠는지 입체적인 사고를 하는 식이다.

스스로 해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음을 깨닫고 고개를 들어 시야를 넓히면,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라 스스로 그린 우물 그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일단 금을 한번 넘어보는 게 시작이다.

과연 현실은 현실일까.

나는 가끔 현실이라는 꿈에서 깬다.


2.

그래도 무언가를 절실히 생각하는 것은 필요하다.

결국 시야를 넓혀보면 실은 이런 걸 발견할 때가 있다.


'정답: 자신과 대상만  . 다른 생각 절대 금지'


허무하다. 그래서 길을 못 찾고 시선을, 생각을 밀었다 당겼다만 수개월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생각은 중요하다. 무언가를 절실히 생각하다 보면 문제나 해법이 보이기도 하고, 어디선가 새로운 도구가 나타나 새로운 길로 인도해주기도 한다. '유지경성'부터 '끌어당김의 법칙'까지 오랜 지혜가 그 효과를 잘 대변하고 있지 않은가.


3.

내 글 중에서는 이런 류의 글이 제일 인기가 없다. 나의 철학을 전하고 잘난 체하는 글. 또 한 번 용서를 구한다. 나는 생각을 정리할 공간이 필요하다.

최근 휴식에 대한 글을 읽고 매우 많은 공감을 했다. 나는 이미 명상과 오픈사이트의 효과를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종종 사색의 시간을 갖는다. 그것은 운동만큼이나 큰 에너지 소모를 필요로 하지만, 운동만큼이나 나의 다음 걸음을 어디로 내디뎌야 할지 명확하게 알려주는 지표가 되어준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명확한 목표(방향)와 흔들리지 않는 것(일관성)과 세상을 똑바로 보는 것(통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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