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정형이 되지 않기로 했다

안정형이 되는 방법

by 글쓰는정혜

최근에 꽤 재미있는 영상을 하나 봤다.
‘살면서 난생 처음 보는 레전드 안정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었다.


평소 좋아하는 연예인, 박보검의 팬미팅 현장이었다.
한 팬이 박보검에게 장난스러운 테스트를 던진다.

“지금까지 썼던 편지는 사실 다 AI가 쓴 거예요.”
“저 사실 고용된 팬이에요.”
“그리고 보검님이 제 1픽은 아니고… 다섯 번째로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조금은 짓궂은 질문이었다.


하지만 박보검의 대답은 의외로 담담했다.

“하나도 서운하지 않아요.
그래도 저를 다섯 번째라도 좋아해서 해주신 거니까요.
그것만으로도 다 너무 감사해요.”

댓글창에는 ‘레전드 안정형’이라는 말이 가득했다.


요즘 연애 이야기를 하다 보면 꼭 등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애착 유형 테스트다.

사람의 관계 방식은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 그리고 그 사이 어딘가의 복합적인 유형으로 나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불안형이 안정형 되는 법’ 같은 콘텐츠도 유독 많이 보인다.


나도 몇 번 테스트를 해봤지만, 결과는 늘 안정형이 아니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하다.

연애를 하면서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가끔은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쩌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사람의 마음은 고정된 유형이라기보다
관계 속에서 계속 변하는 것에 더 가깝다.


상대가 안정적인 사람이라면
나도 조금은 덜 흔들리게 되고,

반대로 상대가 멀어질 것 같으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이런 글도 보았다.

‘안정형이 되는 방법은 덜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을 많이 할수록 사람은 불안해지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였다.


그 말을 읽고 잠깐 생각이 멈췄다.


이건 확실하다.
나는 고작 안정형이 되겠다고 덜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조금 불안해도 괜찮다.
가끔 흔들려도 괜찮다.


그래도 나는 지금 할 수 있는 힘을 다해
있는 힘껏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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