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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세시 Sep 17. 2020

티끌모아 재태크_보험정리1

보험:필수보험 추리기

맞벌이였을 때 우리 부부는 자녀 계획도 없었기에 어렵지 않게 남편의 직업 전향 계획을 세웠다.

계획 실행을 시작하자마자 갑작스러운 임신 소식에 우리 생활에는 혼란이 왔다.

남편은 이미 직장을 그만둔 상태고, 우리는 아이 출산, 육아로 발생할 비용과 손실에 대비하여 자금을 모아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토막이 난 벌이여도 아이까지 셋이 생활하긴 족하지만, 내가 육아휴직을 쓴다면 매우 형편이 어려워질 게 뻔했다.

때마침 우리는 출산 즈음에 분양받은 아파트의 입주 잔금까지 치러야 할 상황이었다.



우리 가계는 대부분 외식을 하고, 부부 모두 굵직한 소비 패턴 갖고 있었으며 저축은 거의 하지 않았던 상에서,

자기계발 중인 백수 남편과, 출산에 앞서 임신 질환으로 무급 휴직에 들어간 아내로 수입 무일푼이 되었다.

나는 결혼 후 한 번도 점검하지 않았던 가계 상태를 점검하고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첫 대상이 '보험'이었다.

보험은 가계에서 생활이 어려워지면 대부분 가장 먼저 손대는 '비용'이자 '자산'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해지한다면, 그건 미래가치의 '자산'을 처분하는 일이 된다.

보험은 무조건적인 해지가 아니라 불필요한 '비용'을 내고 있지 않은지 점검하고 정리하는 것이어야 한다.



보험을 점검하는 데에도 순서가 있다.

가족별 직방계 가족력/본인의 보유 질환/식습관/생활습관 등을 정리한다.


 아버지 협심증과 고혈압을 갖고 있고, 어머니는 생식기와 여성질환, 갑상선 호르몬 관련 질환을 앓고 있고 이모들은 모두 자궁암이나 유방암을 앓았다. 나는 식습관은 좋만, 잘 넘어져서 다친다.

남편 어머니 고혈압과 뇌출혈이 있고, 아버지는 폐암으로 사망하셨다. 더불어 남편은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며, 흡연을 하고 당뇨 수치가 정상과 경계 사이를 오가며 운동을 싫어하고 경도 비만 상태다. 거기다 잇몸 상태도 좋지 않다.


이런 경우 꼭 유지해야 할 필수 보험 항목은 아래 정도로 추려볼 수 있다.


나 : 암, 심근경색, 뇌졸중, 뇌출혈, 부인과 질환 담보, 일반적인 질병보험, 상해보험

남편 : 암, 심근경색, 뇌졸중, 뇌출혈, 일반적인 질병보험, 치아보험


현재 가입한 보험의 증권을 바탕으로 각 보험사별 보장 항목과 보장금액, 보험료를 작성한다.

요즘은 가입한 모든 보험을 한눈에 보여주는 사이트들이 많이 있다.

그 사이트들은 개인 공인증서만 있으면 쉽게 본인의 해지/만기/유지 중인 자신의 모든 보험을 확인할 수 있다.

공통된 키워드는 '보험 찾기'이다. 검색창에 입력하면 다양한 보험 확인 사이트들이 나온다.

조회해보면, 나도 모르게 가입되어 있는 보험들도 보이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정신없이 일하는 중에 전화로 가입했거나 금액이 가입하고 잊고 있던 것들이었다.


어지간해서는 각 보험사별 사이트를 방문해 공인인증서로 보험의 모든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증권들을 다운로드하여두고, 보험사별 다운로드한 증권을 열어 엑셀에 정리하였다.

보험사/보험명/보장 항목/항목별 보장금액/보험료/과거 보험금 수령 금액/가입일자/만기/부담보와 같은 특이사항 순으로 정리하고 추가 정보는 필요에 따라 뒤에 더했다.

단, 보장 항목은 보험사별로 같은 내용도 약간 다른 명칭을 쓰기도 하니 내용 확인 후 하나로 통일해준다.

지인의 의뢰로 보험을 1차 정리 후, 현재 추가로 2차 정리 중


각 보장 항목별 합산 보장금액으로 정리한다.

보험사마다 정리가 완료되면, 보장 항목별 집계를 한다.


예를 들어

보험사마다 흩어져있는 암보험을 모두 끌어와 구분되어 있는 보장 항목별로 집계한다.

나에게는 진단비/치료비/입원비 등의 항목에

고액암/일반암/특정암(부인과 관련)/소액암 등으로 구분이 되어 있었다.

정리하다 보니 특약사항까지 매우 많은 종목의 보장 항목이 있었다.


가입 보험 중 국가에서 부담하지 않는 비급여(또는 부분 비급여) 항목이 무엇이 있는지 확인한다.

앞서 점검한 필수 보장 항목 외에도 꼭 유지가 필요한 항목이 있다.

그것이 바로 국가 의료보험에서 보장하지 않지만 민간 보험에서는 보장하는 항목들이다.

여기서 따져봐야 할 것은,

'비급여'로 분류되는 항목들과

비급여 항목들의 예상되는 '발생 빈도'이다.

비급여라고 하더라도 빈도수가 낮으면 그 항목에 대한 유지는 주머니 사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수치료 '도 비급여인데, 남편은 유지할 필요가 없지만, 나의 경우는 유지가 필요하다.

자주 넘어져 다치기므로 해당 치료를 하게 될 확률이 높다.


사진 출처 _픽사베이(Pixabay)


과거 수령한 보험금의 보장 항목과 청구한 항목을 확인한다.

과거 수령한 보험금의 보장 항목이나, 청구했으나 보장받지 못한 항목 들을 따져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주 청구된 항목이 있다면, 그 항목은 앞으로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지인의 보험을 정리하며 과거 청구 내역을 확인해보니 상해로 인한 수술/입원급여금이 가장 많았고,

부인과 질환으로 인한 검사비/약제비 등이 다음을 이었다.

과거 청구하여 보장받지 못한 목 중, 청구일 이후 가입한 보험에 해당하는 항목이 있는지도 점검이 필요하다.


정리하자면

청구한 모든 항목을 추려, 보험사별  보험금 수령액과 청구 횟수 등을 정리한다.

이는 향후 보험 해지나 가입한도를 줄이고자 할 때, 대상으로 할지 대상에서 제외할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 되기 때문이다.



다음에 알아볼 내용


해지 혹은 한도를 낮출 보험 선택

보험을 해지하거나 가입금액을 줄이기 전 알아둬야 할 사항

보험의 종류와 보험에 대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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