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9년 연애 싸움의 비결

싸우지 않고 사는 방법

Intro 


9년의 연애 단 한 번도 싸우지 않은 커플이 있다.

우리에겐 커플이 싸우지 않는 게 이상하다는 말이 더 이상하게 들린다.

20대 전부를 같이 보내고도 30대에 더 행복해지고 있다.

같이 못해본 게 많아서 아직도 같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그리고 아마도 평생 싸우지 않을 것 같다.


Skit

론 강 위로 별이 빛나는 밤에 -고흐-

 우리의 연애는 2010년 함박눈이 내릴 때 시작되었다. 어스름이 내릴 때, 켜진 가로등 불빛과 함께 펑펑 내리는 눈 속에서 팔짱을 낀 커플이 회화처럼 펼쳐진다. 고흐의 론 강 위로 별이 빛나는 밤을 보면서 우리의 모습을 겹쳐 보기도 한다. 지금은 옆에 핑핑이(겸 애용이 둘 다 여자 친구의 애칭이다)가 내 팔 위에 올라와 있다. 너무 귀엽잖아(크흠)


 아무튼 이 글을 통해서 왜 우리 커플이 싸우지 않는지를 하나하나 분석해 보려고 한다.


Episode 1. 왜 우리는 싸우지 않을까? 


 업무를 마치고 온 여자 친구가 펑펑 울면서 힘들었던 일들을 토로할 때가 있다. 남들을 무시하는 상사, 상처되는 말을 달고 사는 직원들, 사실 회사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사람들에게 수많은 상처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경험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 남자 친구 된 자로서 어떤 조언을 건네었는지 생각해보자. '사회생활이 다 그래.',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은데 무덤덤하게 넘어가.', '나도 다 그랬어, 내 상처가 더 커, 나는 이랬었다니까.' 이런 말들을 건네진 않았는지


 나는 내게 기대 울면서 사회에서 받은 상처에,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그렇게 내 마음도 아팠다) 여자 친구를 보며 꽉 안아주면서 말한 적이 있다. '세상에서 모두 다 자기 자신만 생각하고, 편을 가르고 그렇게 상처를 주는데 집에 와서는 내가 평생 같은 편이 되어줄게. 언젠가 우리처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동료 한 명만 만나도 사회생활은 성공한 걸 텐데.'


 이 글을 쓰기 전 먼저 여자 친구에게 물어봤다. '우리가 싸우지 않는 이유가 뭘까?'라는 질문에 여자 친구가 가장 먼저 이 이야기를 꺼냈다. 아마 여자 친구에게 그때 그 일이 가장 크게 와 닿았었나 보다. 이 이야기 하나가 우리가 싸우지 않는 이유의 전체를 다 보여줄 순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튼튼한 관계의 가장 기초 공사에 밑바탕이 되어 준 것임에는 틀림없다.

 



나는 너에게 평생 바보같이 네 편이 되어서 믿어주는 사람이 되어줄게

너는 내게 현명한 사람이 되어 날 이끌어줘 사랑해


Interlude


다시 말해 난 술 담배 안 해

쌍스러운 욕도 입으로

안 뱉어 난 싸우지도 않아

화도 거의 안내

-도끼 111% 중-


NEXT - 술, 담배, 욕설 없는 커플



안녕하세요. 

기간제 백수, 그리고 집안에선 요리사와 곰을 담당하고 있는 '핑핑이는 애용하고 울지'입니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에 부족하지만,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너무 좋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전 세계 연애 싸움을 없애기 위한 꿈을 꿉니다.

사랑에 정답은 없지만, 싸움이 없는 저희 커플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독자분들이 생긴다면 그분들의 고민을 듣고, 또 글을 통해 서로 같이 상호작용해 나가고 싶습니다.

솔로들에게는 연애의 길을, 커플에게는 싸움 없이 사는 삶에 대해 글을 통해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