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라틴음악 11일] La Mordidita

면허증 널 깨물어버리고 싶어 feat. 핑번역


 오늘은 어제 합격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러 가는 날이다. 원래 성격이라면 '에이 다음 주에나 천천히 갔다 오자'했을 텐데, 하루 20분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뭐라도 글을 쓸 소재를 찾기 위해 몸이 먼저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길


 밖은 어제부터 다시 시작된 장마로 밤새 비를 쏟아냈고 지금은 한풀 죽었는지 미스트 같은 비를 흩뿌리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우산 앞에서 한참을 우산을 쳐다봤다. 우산도 민망했는지 얼굴이 빨개지는 것 같아 보였다. 우산을 집으려 다가가던 손을 멈췄다. '오늘은 비 맞으면서 걸어볼까.' 어렸을 때는 비를 맞고 뛰어다니면 비가 더 많이 내릴수록 힘이 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비가 내리면 출근 생각에 짜증부터 나고, 비를 맞으면 그 비의 무게가 느껴지고 어깨가 무거워졌었다. 그리고 찝찝했다. 


 하지만 오늘은 걸어서 25분 버스로 25분 총 50분이 걸리는 길을 나는 우산을 쓰지 않기로 했다. 

운전면허시험장을 가는 600미터

  가끔 날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당연하게도 비를 맞으면서 핸드폰 카메라로 여기저기 찍고 있으니, 나라도 이상하게 봤을법했다. 하지만 묘한 해방감을 느꼈다. 비가 오는데도 자유로운 두 손, 핸드폰 액정에 부딪혀 바스러지는 빗방울을 손가락으로 닦으며 찍는 사진. 평소라면 해볼 수 없는 경험이었다.

  

길에서 만난 앞자리가 2개인 전화번호를 가진 슈퍼


 분명 운전면허 학과시험을 보러 가는 길에도 지났는데, 그때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더 잘 보였다. 우산이 가리지 않은 비 맞은 풍경들은 오늘따라 더 운치 있게 보였다. 

 


 운전면허를 한 번에 합격한 사람, 2번 떨어진 사람, 전산 장애를 겪었는지 민원에 불만이 있던 사람까지, 참 다양한 방식의 언어로(?) 자신들의 불만을 써낸 글들도 보였다. 



 면허증을 발급받고 나오는 길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저 표지판을 보면서 면허증을 꼭 쥐었다. '아!! 따버렸어.' 기분 좋은 떨림이 온몸에 전해졌다. 깨물어주고 싶은 이 면허증을 보면서 오늘의 노래를 생각했다. 그래 오늘의 노래는 뤼끼말띤의 라모르 디디다를 해야겠구나! 


 Ricky Martin - La Mordidita. 나는 분명 남미에 있을 때 Mordiiita로 발음했던 것 같은데 실제 노래 제목은 Mordidita였다. 깨물어보릴꼬야 라는 뜻의 Mordidita는 (실제로는 '물다'의 명사형을 조금 귀엽게 표현한 것) 깨물어주고 싶은 내 면허증을 향한 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노래였다. 


 그럼 이 글은 읽은 모든 분들에게 깨물어주고 싶은 좋은 하루를 보내길 바라면서 시작해보겠어애요옹-


Ricky Martin - La Mordidita



Sono la campana y el fin de semana se deja ver

(종소리가 울리고, 주말이 얼마 안 남았네)
Vestido, de traje, lujuria salvaje bajo mi piel

(슈트를 딱 입었지, 내 맘속에 음란마귀를 감추고서)
Si dios, puso la manzana fue para morder

(만약 신께서 깨물어버리라고 사과를 하나 내민다면)
Ay dios, pequemo' abrazaditos hasta el amanecer

(아부지, 죄송합니다만 새벽 날이 밝을 때까지, 우리 껴안고 있는 죄를 짓겠습니다.)

Llego la fiesta, pa' tu boquita

(너의 예쁜 쪼동아리를 위한, 파티가 시작되었어)
Toda la noche, todito el dia

(올 데이 올 나잇)
Vamo' a bañarnos en la orillita
(같이 해변가로 가서 몸을 담가볼까나)

Que la marea esta picadita-ita-ita

(왜냐면 바다는 지금 쬐꼼 거칠거든 든 든)

Una mordidita, una mordidita, una mordidita

(깨물어버리고 싶어, 깨물어버리고 싶어, 깨물어버리고 싶어)
De tu boquita

(너의 쪼동아리를)

Una mordidita, una mordidita, una mordidita

(깨물어버리고 싶어, 깨물어버리고 싶어, 깨물어버리고 싶어)
De tu boquita

(너의 쪼동아리를)

Tus labios, mis dientes

(너의 입술, 그리고 나의 이빨)
Bocado crujiente, rico pastel

(바삭한 꽈자랑, 맛있는 케이끄)
Fuego en tus pupilas, tu cuerpo destila tequila y miel

(너의 눈동자에 불타는 흑염룡, 너의 몸은 데낄라와 꿀을 증발시켜버려)

Si dios, puso la manzana fue para morder

(만약 신께서 깨물어버리라고 사과를 하나 내민다면)
Ay dios, pequemo' abrazaditos hasta el amanecer

(아부지, 죄송합니다만 새벽 날이 밝을 때까지, 우리 껴안고 있는 죄를 짓겠습니다.)

Llego la fiesta, pa' tu boquita

(너의 예쁜 쪼동아리를 위한, 파티가 시작되었어)
Toda la noche, todito el dia

(올 데이 올 나잇)
Vamo' a bañarnos en la orillita
(같이 해변가로 가서 몸을 담가볼까나)

Que la marea esta picadita-ita-ita

(왜냐면 바다는 지금 쬐꼼 거칠거든 든 든)

Una mordidita, una mordidita, una mordidita

(깨물어버리고 싶어, 깨물어버리고 싶어, 깨물어버리고 싶어)
De tu boquita

(너의 쪼동아리를)

Una mordidita, una mordidita, una mordidita

(깨물어버리고 싶어, 깨물어버리고 싶어, 깨물어버리고 싶어)
De tu boquita

(너의 쪼동아리를)


Quiero pensar, que no eres real

(와우 믿을 수 없어, 넌 현실 같지 않아)
Me parece natural, letal, así te pones a bailar
(네가 춤출 때는 진짜 자연 그대로, 치명적이야)

No te pones freno cuando te pones a sudar

(네 몸에 땀이 난다고 절대 멈추지 마)
Vamo' a lo low, para sentir tu flow

(아래로 내려가자, 너의 Flow를 느끼기 위해서)
Pa enseñarte niña, pa llamar la atención

(너에게 알려줄게, 집중해봐 봐)
Te mantiene en tensión, sin bajar la presión

(긴장은 유지해, 그 느낌을 유지한 상태로 말이야)
El sudor tiene cura pa frenar la tensión

(오히려 땀이 나는 게 긴장을 놓지 않기에 좋을 거야)


Deja de moderte, estoy vampiro bien demente

(깨물게 해 줘, 난 지금 미친 뱀파이어야 크아아앙!)
Deja de moderte, te lo juro y sin la gente

(사람들 없을 때 깨물게 해 줘, 진짜야 크아아앙!) 
Deja de moderte, bien despacito y brúscamente
(깨물게 해 줘, 아주 천천히 데스빠시또, 하지만 거칠게 쿠아아앜!)

Deja de moderte, amarradito bien demente

(깨물게 해 줘, 난 묶여있지 크아 미쳤고 말이야)

 

Llego la fiesta, pa' tu boquita

(너의 예쁜 쪼동아리를 위한, 파티가 시작되었어)
Toda la noche, todito el dia

(올 데이 올 나잇)
Vamo' a bañarnos en la orillita
(같이 해변가로 가서 몸을 담가볼까나)

Que la marea esta picadita-ita-ita

(왜냐면 바다는 지금 쬐꼼 거칠거든 든 든)

Una mordidita, una mordidita, una mordidita

(깨물어버리고 싶어, 깨물어버리고 싶어, 깨물어버리고 싶어)
De tu boquita

(너의 쪼동아리를)

Una mordidita, una mordidita, una mordidita

(깨물어버리고 싶어, 깨물어버리고 싶어, 깨물어버리고 싶어)
De tu boquita

(너의 쪼동아리를)

Ta picadita

(따 삐까디따)
Ta picadita-ita-ita

(따 삐까디따 이따 이따)

Llego la fiesta, pa' tu boquita

(예고 라 피에스타, 빠 뚜 보끼따)
Toda la noche, todito el dia
(또다 라 노체, 또디또 엘 디아)

Vamo' a bañarnos en la orillita

(바오 아 바냐르노스 엔 라 오리이따)
Que la marea esta picadita-ita-ita

(께 라 마레아 에스따 삐까디따 이따 이따)




매거진의 이전글 [하루 20분 9일] 생각 없이 웃기로 하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