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새벽이 내려앉은 거리
조용히 빛나던 다른 별빛들이 사그러들고
검은하늘에 그대가 내린다
어둠에 기대고있던 몸뚱이는
움직이지 못하고 그대로 둔 채
고개만 들어 그대를 바라본다
그대를 적어보려해도
내 글자들은
아무 의미 없이
허공에 나부낀다
이윽고 내 눈앞에 아른 거렸던 두 줄기 반짝임은
끝끝내 조용한 별이되어 숨죽인다.
사라진 그 빛 뒤로
구겨진 백지안에 글자들만이
내 속에 메아리 친다
아직 마르지 않은 종이엔
그대, 아스라이 사라질 시린 향기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