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bon, Portugal
시쳇말로 그는 구둣방 할배다. 잘못 들어선 골목에서 신발 밑창을 꿰매고 있는 노인을 만났다. 아무리 지워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기름때가 가득한 손톱과 긴 세월 좁은 공간에서 같은 자세로 일한 탓에 잔뜩 굽은 허리, 그리고 두툼한 안경이 걸음을 멈추게 했다.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셔터를 누르는 시늉을 하며 물었더니 수리 중이던 신발을 내려놓고 가게 안으로 들어 오라며 손짓한다. 자신은 구두도 닦고 가죽 가방도 수리한다며 몸으로 얘길한다. 샌들을 신어 고칠 게 없노라고 나도 몸으로 얘길했다. 한참을 곁에 앉아 그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근처 성당에서 미사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릴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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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bon, Portugal,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