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tuk, Kashmir, 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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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코람 산맥과 라다크 산맥이 만나는 오지에 계곡을 사이에 두고 한쪽에는 파키스탄 사람들이, 한쪽에는 인도 사람들이 모여 산다. 한쪽은 마을 중앙에 이슬람 모스크가 있고, 한쪽은 마을 가장 높은 곳에 티베탄 곰파가 있다. 분쟁 때마다 국적이 달라지지만 사람들의 삶은 변하지 않는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건 고작 넉 달 남짓, 재래식이라 수확량도 그저 그렇다. 메마르고 거친 이 땅에 가을이 시작되면 두 마을 사람들 모두 살구를 말린다. 고도가 높고 건조해 손끝이 갈라져 매일 밤 살구씨기름을 바르고 비닐장갑을 끼고 자던 부지런한 백수 시절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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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tuk, Kashmir, India, 2013
Ladakh, Leh, India,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