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ovsgol Lake, Mongolia
몽골에 갔을 때 홉스굴 호수 쪽에는 비가 내렸다. 은하수를 보고 싶은데 아쉽다는 내게 가이드는 너는 몽골에 비가 내리는 걸 본 몇 안 되는 사람이 될 거라며 네게 행운이 찾아올 거라고 했다. 머무는 동안 내내 하늘이 무거웠고 홉스굴을 떠나는 날에도 비가 왔다.
울란바토르로 넘어왔을 때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미세먼지로 인해 도시 전체가 뿌옇게 보였다. 몽골까지 와서 이런 하늘을 보다니, 기막혀 하는 내게 가이드는 울란바토르가 분지 지형이라 (초원이나 사막보다) 정착해서 살기는 좋으나 공기가 정체돼 대기오염이 심각하다고 했다. 겨울이면 난방 때문에 훨씬 나빠진다고. 그래도 시내를 벗어나면 나아질테니 그때 은하수를 보자고 했다.
테를지에 도착했을 때도 하늘이 뿌얬다. 시배리아 쪽에서 산불이 났다고 했다. 일주일 째 한반도 크기의 몇 배가 되는 산림이 불 타는 중이고, 바람을 타고 그 연기가 몽골 상공을 뒤덮었으니 맑은 하늘을 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때 처음으로 건조한 기후에서 자연발화되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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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 눈보다 비가 자주 내린단다. 기후가 좋아 관광객으로 붐비던 하와이와 테네리페에서는 자연발화한 불이 누군가의 하늘과 땅을 삼켰고, 남극은 눈과 얼음이 녹은 자리에 풀이 자란다. 아쿠아 알타를 막기 위해 설치한 베네치아의 모세 프로젝트 희망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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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나는 에어컨을 켜지 않았고 배달음식을 먹지 않았다
옷울 사지 않았고 되도록 텀블러를 사용했다
이번 여름의 나는 그랬다, 잘못 1백개에 두어 개 착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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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vsgol Lake, Mongolia,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