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중 빈티지 여행 OLD & NOW, part.4
여행 기간 | 2024년 1월 23일 ~ 26일
여행 장소 | 타이완 타이중
OLD & NOW 일본 문화를 체험할 수 수있는 우치문화출장소
한반도와 타이완의 지도를 포개면 타이중 항구는 인천과 비슷한 위치에 있다. 생태는 다르지만, 타이중 항구가 있는 우치구는 인천과 비슷한 운명을 겪었다. 해상교통의 중심이었기에 일제강점기 일본인 마을이 형성됐고, 질서와 치안을 책임질 경찰서가 들어섰다. 우치구의 상권이 커질수록 더 많은 경찰이 필요했고, 1931년부터 1935년 사이 파출소와 경찰 간부 사택, 기숙사가 들어섰다. 일제강점기 타이완 전국에 수많은 파출소가 지어졌지만, 이곳처럼 기숙사가 달린 경우는 흔치 않다고 한다. 2021년 파출소와 기숙사 건물이 우치문화출장소로 탈바꿈했다. 파출소에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들어섰고, 사택과 기숙사는 숙박하며 일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타이중 최고의 일몰 스폿 가오메이 습지
타이중 서쪽으로 움직이는 대부분의 여행자의 목적지는 가오메이 습지(고미습지)다. 드넓게 펼쳐진 갯벌과 습지 사이로 해넘이를 볼 수 있다. 가오메이 습지는 풍부한 조간대 생태를 보유하고 있다. 간조가 지나고 바닷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물이 하늘을 그대로 투영해 탐방로 위에 서 있으면 하늘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습지 주변을 에워싼 풍력발전기와 황홀한 해넘이가 해진 후에도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타이중 MZ세대의 쇼핑 & 먹거리 스폿 펑지아 야시장
까오메이 습지에서 해넘이를 본 후 도심으로 돌아오는 길에 펑지아 야시장이 있다. 펑지아 대학교 후문을 따라 긴 골목 양쪽으로 이어지는 야시장으로, 현재 타이완 전국 야시장에서 판매되는 인기 메뉴가 타이중 펑지아 야시장에서 탄생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먹거리가 다양하다. 딴삥 처룬빙, 지파이, 소시지는 물론 조개 관자 구이와 새송이버섯 구이 등도 인기가 좋다. 상권 규모가 워낙 커 미식가가 열광하는 음식 뿐 아니라 대학가에 자리잡은 상권인 만큼 타이완 MZ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옷과 신발, 가방, 화장품 등을 쇼핑하기도 좋다.
Tip. 타이중 바닷가를 여행하는 방법
도심 교통은 촘촘하지만 외곽으로 갈수록 배차 간격과 노선이 헐거워지는 건 타이완도 마찬가지다. 보통 무지개마을과 가오메이 습지, 펑지아 야시장을 연결하는 데이투어 상품을 이용하거나, 타이중 기차역에서 309번 버스를 타고 일몰 1시간 전 가오메이 습지에 도착해 일몰을 보고, 돌아가는 길에 펑지아 야시장을 둘러보는 동선을 택한다. 만약 타이중 항구 주변에서 숙박을 할 계획이라면, 최근 들어선 미쓰이 아웃렛에서 쇼핑과 식사를 즐긴 후 다음 날 오전 우치문화출장소까지 둘러보고 공항이나 타이중 시내로 돌아가는 동선을 짜도 좋다.
++++ 타이중 외곽 여행 ++++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면, 무지개마을
한 사람의 진심이 세상을 감동시키면 커다란 변화로 이어진다.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아온 마을에 재개발 계획이 세워지자 80대 할어버지는 이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붓을 들고 자신의 집과 마을 도로, 주변 건물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동심이 담긴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저항은 전국에 전해졌고,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며 할아버지는 마을을 철거 위기에서 지켜낼 수 있었다. 타이중 필수 여행 코스로 꼽히는 무지개마을은 이 일화로 인해 마을은 더욱 유명해졌고, 지금은 보존 지역으로 지정됐다. 알록달록한 색감과 독특한 그림체가 인상적인 무지개마을의 지킴이인 할아버지가 올해 초 돌아가셨다고 한다. 각자의 소망을 적어 걸어두는 소원의 벽에 할아버지의 명복을 비는 소원들이 가득했다.
루체 교회당이 위치한 둥하이대학
1952년에 미국과 타이완의 기독교인들이 설립한 종합대학이자 타이중의 첫 번째 사립대학. 건축, 예술,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중국과 서양의 건축양식이 융합된 캠퍼스 경관으로 유명한데, 세계적인 건축가 I.M. Pei(貝聿銘)와 천치콴(陳其寬), 장자오캉(張肇康)이 설계를 담당했다.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곳은 루체 교회당.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건물의 외형이 합장하고 기도하는 모습처럼 보이는 곳이다. 루체 교회당은 1963년에 준공되었으며, 시사주간지 <타임>의 창간자 헨리 루스(Henry R. Luce)가 기부했다.
둥하이유제품점 -> 둥하이대학은 특히 목축 관련 학과가 유명한데, 교내에 있는 목장은 타이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실습 목장으로 수업, 연구 및 학생들의 실습을 위해 사용된다. 교내에는 농장에서 직접 짜낸 우유로 만든 유제품을 판매하는 동하이유제품점(東海乳品小棧)이 있다. 우유나 요거트, 아이스캔디, 아이스크림 등을 구입할 수 있다.